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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협박성 발언, 국정원장의 정치개입 큰 문제"… 이준석 100일 회견

"유튜버들 비과학적…이런 사람 많아지면 정권교체 요원"
"국민의당과 통합?…합당 생각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달라"

입력 2021-09-17 15:31 | 수정 2021-09-17 16:46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국회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유통기한 다 돼가는 반공 이데올로기와 산업화에 대한 전체주의적 향수로 지지층을 결집하는 전략으로 선거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공·산업화는 낡은 것… 정치개혁으로 선거 승리"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가역적인 정치개혁을 완성해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야권 성향의 일부 유튜버들과 시청자들을 겨냥한 듯 "비과학적인 언어로 선거를 바라보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정권교체는 요원해진다"며 "100만 구독자 유튜브 시청자들은 인구의 2%가 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내년 대선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며 "젊은 층이 주력 지지층이 된 우리 당은 자유롭게 중간결과물을 공유하고,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오픈 소스 문화, 그리고 지지자들이 집단지성으로 만들어가는 선거문화를 적극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는 국민을 바라보면서 당의 노선을 정렬하겠다"며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은 항상 과감한 자세로 정치개혁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튜버들 비과학적… 합리적인 국민만 바라보겠다"

이 대표는 취임 100일 소회를 밝힌 뒤 취재진과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유튜버 세계관에 있어서는 이준석의 행보를 특이하게 해석한다"며 보수 성향으로 일컬어지는 유튜버들을 재차 겨냥했다. 자신을 "문재인정부의 '프락치'로 본다"는 것이 이 대표 비판의 요지다.

나아가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4·15 총선 부정선거론에 대해서는 "총선은 조작해서 이기고 보선은 조작을 안 해서 지고, 대선은 조작하려고 있으니 조심하자는 것인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보수를 사랑하시는 분들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다"고 했다.

또 이 대표는 임기 말기에도 40%대를 유지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과 관련해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의 상황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일반적으로 대통령 지지율은 아주 이례적이지 않다고 보고, 후보가 선출되고 나면 여당 후보와 맞서는 상황에서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박지원 해명 불충분… 조성은 만남보다 '협박'이 더 문제"

최근 여의도 정가를 강타한 이른바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선 "당의 처분에 대해서는 아직 문제되는 상황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내부 처리 경로, 절차에 대해선 파악했고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인지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이 아닌 '박지원 게이트'라는 일부 지적에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해명이 불충분했을 뿐만 아니라, 해명인지는 모르겠지만, 협박성 발언까지 있었다는 데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 후보자와 과거 인연을 언급하면서 협박성 입막음을 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조성은씨와의 만남보다도 더 큰 문제가 되는 정치개입의 문제가 되는 부분이 그 부분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언론재갈법' 문제에 대해서는 "징벌적 조항이나 열람중단청구권 등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도 어렵다"며 민주당을 향해 "국민의 일반적인 의지에 봉사하자는 차원으로 좀 이끌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를 두고는 "내년 3월9일 대선에 굳은 신뢰관계를 형성하며 대선에 임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먼저 제안하지는 않겠다"면서도 "혹시 합당 생각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달라"고 말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국회사진공동취재단)

다음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문 전문.

사랑하는 국민과 당원 여러분,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입니다. 

30대 당 대표의 탄생은 파격이었습니다. 벌써 100일이 지나갔습니다. 저는 주어진 책무를 엄중하게 느끼고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저는 이번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을 심판하는 공적인 사유는 차치하고, 이기적인 관점에서도 대선 승리 외에는 제가 더 성장하기 위한 다른 정치적인 지향점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매일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은 한가지가 아닙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길은 상대에게도 매우 익숙한 길입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현 정권과 여당의 독주와 오만을 낙동강에서 막아내는 동시에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인천에 병력을 상륙시켜야 우리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우리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떨쳐내고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유튜브라는 새로운 매체는 알고리즘을 통해 본인이 보고 싶어할 만한 영상을 추천해줍니다. 시청시간을 극대화하고 그에 따른 광고매출을 얻어가는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과 최대한 표를 얻어가야 하는 정당의 목적은 아주 다릅니다. 

결국 알고리즘이 만들어 놓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세상”에서 “통합만 하면 이긴다.”, “내 주변에는 문재인 좋아하는 사람 없다.” “여론조사는 조작되었다.” “부정선거를 심판하라” 와 같은 비과학적인 언어로 선거를 바라보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정권교체는 요원해집니다. 

2021년 들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내경선, 단일화, 전당대회 등을 거치면서 유튜브들이 그렸던 시나리오가 맞아 들어갔던 적은 없습니다. 결국, 보고 싶은 것만 보기 위해 모인 100만 구독자 유튜브 시청자들은 인구의 2%가 채 안 되었던 것입니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는 국민을 바라보면서 당의 노선을 정렬하겠습니다.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곧 선출될 우리 당의 후보와 손을 맞잡고 공세적인 전략을 통해 정권창출을 해보고 싶습니다. 진정한 보수는 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를 지탱하기 위한  중요한 가치와 질서를 대중영합주의와 선동가들 사이에서 굳건하게 지켜내는 것이 보수입니다. 유통기한이 다 되어가는 반공 이데올로기와 산업화에 대한 전체주의적 향수로 지지층을 결집하는 전략으로 선거에 임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가치와 질서를 지키고 강화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경향에 맞춰가야 하고 새로운 과제는 꾸준히 발굴되어야 합니다.

둘째로 민주당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개혁의 진도를 빼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내는 변화는 불가역적이어야 합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대와 30대가 보여줬던 열렬한 지지는 아직 견고하지 못합니다.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젊은 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았던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발생한 광우병 사태 속에서 젊은 층의 지지를 잃어버린 뒤 퇴임 시점까지 다시는 그 지지세를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젊은 층의 열렬한 지지 뒤에 따르는 것은 높은 기대치입니다. 4번의 선거패배 이후 한번 이겼다고 변화와 개혁에 대한 의지가 약해진다면 젊은 세대는 언제든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0일 동안 물 위로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제가 제안했던 변화 중 가장 많은 조직적 저항에 부딪혔던 것은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이었습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이겨야 하는데 왜 지방선거와 관계있는 이슈를 자꾸 언급하느냐는 타박도 들었습니다. 애초에 이분법적으로 바라볼 이유가 없습니다. 선출직 공직자가 되고 싶은 당원들이 당협위원장을 위한 충성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역량 강화를 위해 자기계발을 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을 싫어할 국민은 없습니다. 

저는 대표가 된 뒤 대표가 당연히 행사할 수 있는 대변인 선임에 대한 권한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더 많은 젊은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제가 내어 놓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항상 그렇게 할 것입니다. 나머지 당의 구성원들도 자신이 가진 권한을 조금씩 내려놓아 주십시오. 지역의 시도 당과 당원협의회도 정당정치의 핵심인 공직후보자 추천에서 더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합니다. 공직후보자 역량 강화를 부담스러워해 당원들이 열심히 활동하지 않을 것을 우려하기보다 지금까지 폐쇄적인 정당의 운영 속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야망 있는 정치지망생들이 더 들어올 것이라는 진취적인 기대를 해야 합니다. 

셋째로 공유와 참여, 개방이 우리의 언어가 되어야 합니다. 정당운영에서 비효율이 많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하고 세상은 바뀌고 있는데 정치권만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제 선거 문화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젊은 층이 주력 지지층이 된 우리 당은 자유롭게 중간결과물을 공유하고, 그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오픈 소스 문화, 그리고 지지자들이 집단지성으로 만들어가는 선거문화를 적극 수용해야 합니다. 우리가 발표하는 정책은 여의도 언저리에 있는 정치권과 가까운 교수들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되고, 우리가 만드는 선거 전략과 홍보물은 정당 가까이에 있는 선거고문들의 검증 안 된 망상이 아닌 우리를 사랑하는 지지자들의 십시일반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어제는 송영길 대표와 백분토론이 있었습니다. 여야 대표가 거침없이 만나서 정치 과제를 논의하고, 때로는 꽉 막힌 정치현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면서 여의도 어딘가의 한정식집 방 안에서 이뤄지는 물밑교섭이 아닌 논리와 근거를 가지고 이뤄지는 물 위 토론을 국민에게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정치개혁은 우리가 새 정치요, 상대가 헌정치라는 오만과 독선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와 함께할 자신감을 기반으로 다만 조금 더 상대보다 빠르고 창의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점진적인 정치문화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은 항상 과감한 자세로 정치개혁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 이준석, 지난 관훈토론에서 언급했던 파부침주의 자세로 불가역적인 정치개혁을 완성해 선거에서 승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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