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 포다 연출, 홍석원 지휘 참여…8월 12~1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공연 장면.ⓒ국립오페라단
    ▲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공연 장면.ⓒ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형식)이 2005년 이후 16년 만에 베르디의 '나부코'를 무대에 올린다.

    '나부코'는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광복절 주간을 맞아 민족 해방과 독립의 희원을 담은 이번 작품을 통해 광복 76주년의 뜻 깊은 의미를 기린다.

    '나부코'는 젊은 시절 베르디가 잇따른 실패와 불행을 딛고 작곡가로서 큰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 오페라로, 기원 전 6세기에 있었던 히브리인들의 '바빌론 유수' 사건을 다룬다.

    당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와 나폴레옹의 지배를 받았던 북이탈리아의 민족 해방과 독립의 염원을 담았다. 대표곡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억압과 참담함 속에서도 희망찬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로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을 위로했다. 

    공연은 연출을 비롯해 무대·의상·조명·안무에 참여하는 연출가 스테파노 포다와 조우한다. 포다는 국립오페라단 '안드레아 셰니에'(2015), '보리스 고두노프'(2017)를 통해 압도적 스케일과 마법 같은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 ▲ 연출가 스테파노 포다.ⓒ국립오페라단
    ▲ 연출가 스테파노 포다.ⓒ국립오페라단
    '나부코'에서 한복의 전통 문양을 연상시키는 의상, 역사적 고증을 배제한 붉은 색과 흰색의 대비를 극단적으로 표현한 미니멀한 무대,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상징물, 한국 고유 정서인 '한'을 텍스트로 조형화한 무대 배경 등 놀라운 미장센의 오페라를 펼쳐낼 예정이다.

    포다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반을 관통하고 있는 '한'의 정서와 '나부코'에 담긴 베르디와 그 민족의 정서가 일맥상통한다. '한'이라는 정서를 작품 속에 그려냄으로써 인류에 대한 성찰,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에 대한 담론을 풀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휘봉은 젊은 명장 홍석원이 잡는다. 현재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70여명의 합창단과 60여명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해내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에서 관객들이 절망 속에 피어나는 미래를 향한 희망을 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스스로를 신으로 칭하는 불패의 권력자 바빌로니아의 왕 '나부코' 역은 바리톤 고성현과 정승기가 더블 캐스팅됐다. 출생의 비밀에 대한 열등감을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분출하는 '아비가일레' 역에 소프라노 문수진·박현주, 선의 의지를 대변하는 '페네나' 역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최승현이 분한다.

    국립오페라단 '나부코'는 현장 공연의 생생한 감동을 그대로 담아 온라인으로도 관객들을 만난다. 8월 14일 오후 3시 공연은 크노마이오페라LIVE(https://c11.kr/qbji)를 통해 유료로 실시간 온라인 생중계될 예정이다.
  • ▲ 오페라 '나부코' 포스터.ⓒ국립오페라단
    ▲ 오페라 '나부코' 포스터.ⓒ국립오페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