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여성 인권은 강조, 남성 인권엔 침묵"… "선택적 인권 옹호"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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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0일 남성 아이돌 성착취물인 '알페스' 논란과 관련해 "여성혐오를 해서는 안 된다"며 편향적 젠더 감수성을 드러내 논란이 일었다.최근 일부 10~20대 여성 사이에서 유행하는 알페스(RPS, Real Person Slash)는 미성년 남자 아이돌 등을 소재로 한 동성애 음란물(소설·만화)로, 적나라한 성적 표현과 변태스러운 성관계 등을 묘사해 '제2의 N번방 사태'라고 불린다.그런데 '성평등'을 핵심가치로 내세우는 정당의 수장이 이 문제를 등한시하자 국민의힘에서 "정의당이 특정 성별만 옹호한다"고 꼬집은 것이다.알페스 어떻게 생각하나… 김종철 "잘 모른다"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알페스 논란에 관한 질의에 "알페스는 저도 듣고는 있었으나 솔직히 잘 알고 있지는 못하다"며 "이것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 폭력 이런 것에 반대되는 알리바이가 돼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김 대표는 이어 "사회의 압도적인 권력 구성은 여성에게 불리하게 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폭력 피해자의 압도적 다수가 여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알페스가 또 다른 알리바이, 성폭력으로 여성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무마하기 위한 알리바이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낙태죄 완전 폐지'를 당 핵심 기조로 내세우며 동성애자와 여성의 인권을 강조했다.그러나 김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성인권 문제의 화두로 떠오른 '알페스' 논란에는 함구하자 국민의힘에서는 김 대표가 편향된 젠더 의식을 지녔다는 지적이 나왔다.'알페스 피해자' 이준석... "정의당, 특정성별만 위하나"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알페스가 여성혐오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정의당이 결국 특정 성별을 위하고, 김 대표도 알페스의 주 수요층으로 인식되는 특정 성별을 위해 이런 언급을 했는데, 최근 행보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이 전 최고위원은 알페스를 직접 겪은 피해자로 알려졌다.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한 간담회에서 "예전에 tvN 예능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에 출연할 당시 알페스를 많이 겪어봤다"며 "방송에서 같이 출연한 남성 중 꽃미남 계열 출연자들이 알페스·동성 팬픽의 대상이 돼 저랑 같이 인터넷 카페 등에 올라오고는 했다"고 털어놨다.이처럼 아이돌의 성적 대상화 논란에 불이 붙으면서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청원은 게재 사흘 만에 20만 명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이와 관련, 국민의힘 청년문제 연구조직인 '요즘것들연구소'는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방문해 알페스 제조자 및 유포자 110여 명을 처벌해달라는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연구소 대표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들을 처벌하는 법안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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