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엔 의사-간호사 편 가르기 하더니…“의사분들 헌신·노고 덕분에 국민 생명과 건강 보호”
  • ▲ 지난 4월 27일 청와대 수보회의에서 우한코로나에 대응하는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는 '덕분에 챌린지'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4월 27일 청와대 수보회의에서 우한코로나에 대응하는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는 '덕분에 챌린지'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의사협회와 정부·여당이 4일 ‘공공의대 신설, 의대 정원 증원’ 관련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 그러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틀 전과는 딴판의 메시지를 냈다. “의사분들 덕분에 K방역이 성공했다”는 내용이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4일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집단휴진이 장기화되며 국민들이 크게 걱정하셨을 텐데, 최종 합의에 이르러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의사들은 진료현장으로 복귀하게 돼 의료공백 없이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됐고, 국민들 또한 불안을 크게 덜게 됐다”고 문 대통령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의료현장 최일선을 지키는 의사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거듭 전한다. 지금까지 의사들의 헌신과 노고가 있었기에 국민들 생명과 건강을 지키며 K방역이 성공할 수 있었다. 중대한 고비를 맞은 현 시점에서도 큰 역할을 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이제는 정부와 의료계가 엄중한 상황을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의대 설립, 의대 정원 증원 등을 논의하는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 합의에 따라 의·정협의체를 통해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진통이 더 나은 미래로 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의료계와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지난 2일 SNS에 올렸던, 의사들 때문에 간호사들이 고생한다는 메시지와는 딴판이었다. 의사들에게도 꼬박꼬박 존칭을 썼다. 

    이 부분을 지적하자 강 대변인은 “간호사분들에 대한 SNS 메시지는 그야말로 감사와 위로의 메시지일 뿐”이라며 “의료진 편  가르기라는 일각의 주장은 대통령의 진정성을 너무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답했다.

    강 대변인은 “오늘은 어렵게 (의협과 정부 간) 갈등이 봉합된 날이다. 언론들도 이 점을 감안해주기 바란다”면서 “대통령께서는 의사분들을 포함한 의료진에게 이미 여러 차례 감사 메시지를 보냈다는 점을 잘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혔다.

    한편 공공의대 설립을 요구하는 좌파단체들이 의협과 정부·여당의 ‘원점 재검토’ 합의를 두고 ‘백기투항’이라고 반발한 것과 관련해 강 대변인은 “그건 제가 전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 안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메시지를 꼼꼼히 읽어달라”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