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칸 겐다이 “정체불명 악취-심해어종 출현, 지진의 전조”… ‘2020 도쿄 직하지진’ 우려
  • ▲ 2011년 3월 11일 도호쿠 대지진 당시 쓰나미가 몰아치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1년 3월 11일 도호쿠 대지진 당시 쓰나미가 몰아치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4일 일본 가나가와현 미우라반도 일대에서 정체불명의 악취 때문에 소방당국으로 신고가 빗발쳤다. 시민들은 고무 타는 냄새 또는 마늘 냄새, 화학약품 냄새라고 신고했다. 악취는 오후 8시부터 3시간 동안 계속됐다. 소방당국은 “악취 신고가 200건을 넘었다”고 밝혔다.

    지질학 교수 “지각변동으로 악취 생길 수도”

    요코스카시 소방당국은 “경찰·해상보안청과 함께 악취의 원인을 찾았지만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해상 선박사고도, 화재나 가스 누출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니칸 겐다이(일간 현대)’는 “지각변동이 일어나면 냄새가 발생한다는 것은 지질학에서 상식”이라는 리츠메이칸대학 환태평양문명연구센터 다카하시 마나부 특임교수의 설명을 전했다. 지진의 전조라는 주장이다.

    올 들어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일본 수도권 일대에서 빈발하는 것도 나쁜 징조라고 다카하시 교수는 지적했다. 잦은 소규모의 지진 이후 큰 지진이 일어나는데, 소규모 지진으로 지각이 찢어지면서 타는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다카하시 교수는 “지각 변동이라면 전자파 변화가 있으니 그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에도 한 달 전부터 타는 냄새가 여러 번 포착됐다고 한다. (악취 소동이 인) 미우라반도의 사가미해곡(海谷)은 4개의 지각이 겹친 곳으로 1703년 겐로쿠 관동대지진, 1923년 관동대지진의 진앙지로 꼽히는 곳”이라고 다카하시 교수는 설명했다.

    “도쿄에서 5월20일부터 48시간 동안 지진 7차례 발생”

    매체에 따르면, 도쿄에서는 지난 5월20일부터 48시간 동안 규모 1 이상의 지진이 일곱 번이나 발생했다. 규모는 작지만 진앙지가 지하 20~40km로 얕은 편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다카하시 교수는 “1923년부터 지진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데, 사흘 동안 지진이 일곱 차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며 “2011년 도호쿠대지진 당시 사흘 사이에 14번의 지진이 일어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와 인접한 지바현에서 5월부터 지진이 끊이지 않는 점도 우려를 낳는다. 지난 5월4일 오후 10시7분 지바현 북동쪽 해상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5월25일 규모 5.1, 6월25일 규모 6.2, 6월28일 규모 4.7, 6월30일 규모 4.9, 7월1일 규모 4.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들 지진은 모두 지바현 동쪽 해상 지하 40~50km 지점에서 일어났다.
  • ▲ 일본 정부의 '도쿄직하지진' 대응 개념 설명자료. ⓒ국토교통성 공개자료.
    ▲ 일본 정부의 '도쿄직하지진' 대응 개념 설명자료. ⓒ국토교통성 공개자료.
    그럼에도 일본 주요 언론에서 “대지진의 전조‘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일본사회가 두려워하는 ‘도쿄 직하지진’

    사실 일본사회가 두려워하는 지진은 ‘도쿄 직하지진’ 또는 ‘미나미 간토 직하지진’이다. 2011년 3월 도호쿠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 곳곳의 지반에 균열이 생겼으며, 그로 인해 몇 년 뒤 도쿄 일대의 얕은 지하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난다는 가설이다.

    ‘도쿄 직하지진’ 가능성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그런데 지난해 7월 교토대 대학원 인간환경학과의 가마타 히로키 교수가 “2020년 도쿄올림픽이 열릴 무렵 매우 높은 확률로 도쿄 직하지진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파란을 몰고 왔다.

    일본 국토교통성 등 관계부처에서는 이미 ‘도쿄 직하지진’ 가능성에 따른 시뮬레이션 등을 실시하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언론과 학계는 규모 7 이상의 직하지진이 도쿄 일대에서 발생할 경우 2만3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건물 61만 채가 파괴되며, 경제적 손실은 112조 엔(약 1249조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국토교통성은 사상자와 건물 피해는 비슷하게 예상했지만, 경제적 피해는 95조 엔(약 1060조51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가마타 교수는 869년 도호쿠대지진이 일어난 뒤 일본 전역에서 지진이 잦았으며, 9년 뒤인 878년 규모 7.4로 추정되는 대지진이 도쿄에서 일어난 역사를 근거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2011년 도호쿠대지진에 대입하면 2020년이 위험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정 시기를 언급한 이유는 사회가 안전불감증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덧붙였다.

    가마타 교수의 지적처럼 ‘도쿄 직하지진’이 언제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일본 정부와 언론의 지적이다. 

    하지만 최근 트위터와 유튜브 등에는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에만 수면 가까이에서 발견된다는 심해어종이 지바현에서 발견된 영상, 수백 마리의 물고기가 하천에서 수면 위로 튀어오르는 영상이 공유되면서 사람들의 공포심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