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백성생활 중시하는 지도자" 김정은 평가 논란… 황교안은 통진당 해산 주역
  • ▲ 다가오는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하기로 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박성원 기자
    ▲ 다가오는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하기로 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박성원 기자
    4·15총선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맞대결 성사로 서울 종로지역구가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다. 친북성향을 드러내 논란을 일으켰던 이 전 총리와 공안검사 출신 황 대표의 '종로 대결'이 국민 안보관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결구도가 "핵심지지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한다.

    역대 최장수 국무총리로 문재인 정부 국정 전반기를 총괄했던 이 전 총리가 지난달 23일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던 황 대표도 지난 9일 종로 출마를 공식선언하며 종로에서 빅매치가 성사됐다. 

    이낙연, 우리민족끼리·고려투어 팔로 논란

    집권여당과 제1야당의 차기 대선주자군으로 꼽히는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대북관이 꼽힌다. 이 전 총리는 잇따른 친북행보로 구설에 올랐다. 그는 총리 재직 시절인 2018년 7월 케냐 동포간담회에서 김정은과 관련해 "북한에 여러 가지 변화가 있겠지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백성의 생활을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가 마침내 출현하신 것 아닌가"라고 평가해 논란이 됐다. 김정은을 민생을 중요시하는 지도자로 표현한 것과 함께 북한 주민을 '백성'으로 표현한 것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같은 날 "남조선 당국은 지금과 같은 중대한 시기에 함부로 설쳐대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북한의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팔로(follow)한 것이 드러나며 다시 한번 논란이 됐다. 팔로워는 특정계정이 올리는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받아보는 사람을 뜻한다. 논란이 되자 이 전 총리는 "전혀 기억이 없다. 혹시 실수로 했는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그는 북한 당국과 긴밀히 연결된 여행사인 '고려투어'의 트위터도 팔로한 것이 드러나며 비판받았다. 그는 "부적절한 상대는 그때 그때 정리하겠다"고 했었다.

    황교안, '北 찬양' 강정구 구속 주장하다 좌천되기도

    이에 맞서는 황 대표는 '미스터 국가보안법'으로 불리는 공안검사 출신이다. 검사 시절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내는 등 대표적 공안통으로 활약했다. 2002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시절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점거농성사건을 담당하며 대학생 11명을 구속기소하고 단병호 민주노총위원장에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황 대표는 또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북한을 방문하고 <6·25 통일전쟁론>을 집필한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를 수사하며 줄곧 구속의견을 내다 창원지검장으로 좌천되기도 했다. 당시 천정배 법무부장관은 검찰에 수사지휘권을 행사해 강 전 교수의 불구속 수사를 결정했고, 이를 두고 마찰을 빚던 김종빈 검찰총장은 부임 6개월 만에 사퇴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장관에 임명된 황 대표는 2014년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당시 정부 측 대표자로 나섰다. 황 대표는 당시 첫 변론기일에서 "통합진보당이 헌법상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위헌정당이라고 판단했다"며 "통진당의 북한 추종성은 북한의 대남혁명전략에 따라 대한민국을 파괴하려는 당의 기본 노선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헌법재판소는 같은 해 통합진보당의 해산을 결정했다.

    박상헌 정치평론가는 "핵심지지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이낙연 총리의 친북행보에 대비해 검사 출신인 황교안 대표의 '공안' 이미지가 종로의 우파 지지층 결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