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대표·전직 의원·교수 등 50여 명 참석…“총선 승리 위해 우파 빅텐트 절실하다"
  • ▲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변호사회관에서 ‘10월 국민항쟁 평가 및 향후과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지난 10월 동안 광화문 광장에서 벌어진 ‘국민항쟁’을 평가하는 자리다. ⓒ정상윤 기자
    ▲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변호사회관에서 ‘10월 국민항쟁 평가 및 향후과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지난 10월 동안 광화문 광장에서 벌어진 ‘국민항쟁’을 평가하는 자리다. ⓒ정상윤 기자
    “국민 대통합으로 대한민국 살리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변호사회관에서 ‘10월 국민항쟁 평가 및 향후 과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지난 10월 광화문광장에서 벌어진 ‘국민항쟁’을 평가하는 자리다. 투쟁본부가 말하는 ‘국민항쟁’은 지난달 초부터 광화문에서 열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대회’를 뜻한다. 10월 3, 9, 25일 세 차례에 걸쳐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전광훈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최병국 전직의원모임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홍 전 대표는 “10월 항쟁의 의미는 탄핵 이후 구심점을 잃고 헤매던 보수 우파들이 뭉친 것”이라며 “좌파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 조국사태가 일반 국민의 대규모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장외집회의 이념적 균형화 이룩”…보수세력 재결집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국민항쟁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분석하고 향후 보수 우파가 나아갈 길에 대해 토론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국민항쟁은 그동안 진보세력이 주도했던 장외집회의 이념적 균형화를 이뤄냈다”며 “광우병·세월호 집회를 거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위축됐던 보수세력을 다시 결집시킨 것이 지난 국민항쟁”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분노만으로는 국민들에게 공감을 주고 같이할 수 없다”며 “국민들이 느낄 수 있는 공감과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은 현 자유한국당의 행태도 비판했다.

    전여옥 전 의원(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에서 지금 가지고 있는 의석의 반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임에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전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가장 큰 문제점은 희생정신과 비장미가 없다”며 “유권자들은 지지 정당이 보여주는 비장미와 희생정신을 보고 표를 던진다”고 말했다.

    우파 통합 필요해…“총선 승리를 위해 우파가 통합된 빅텐트를 설치”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우파의 통합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경병 전 국회의원(한나라당)은 “이 정권은 좌파세력에 의한 전 대한민국의 장악을 이룩하기 위해서 지배세력의 교체를 집요하게 시도하고 있다”며 “이제 검찰과 국회만 장악하면 대한민국은 좌파의 손에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화문 집회에서 밝혀졌듯 자유한국당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우파가 통합된 빅텐트를 설치해야 한다”고 통합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 역시 "최근 온라인에서 보수 유튜브나 지지자들의 댓글을 보면 ‘2017년 문재인도 통합 없이 정권을 교체했다’는 의견이 많다“며 ”그런데 당시에는 문재인·안철수·홍준표의 3자 구도라 가능했던 것“이라면서 우파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양정오 성균관대 교수는 “국민항쟁을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연속성이 필요하다”며 “좌파들은 이런 집회가 있으면 영상이나 이미지 등으로 쉽게 연상되는 콘텐츠를 만들어 10년, 20년 사용한다. 이런 점은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