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 회장이 영입, 삼환기업 대표로 일해… "이 총리, '측근 정리' 일환" 분석
  • ▲ 이계연 전 삼환기업 대표이사(왼쪽)와 이낙연 국무총리. ⓒ연합뉴스
    ▲ 이계연 전 삼환기업 대표이사(왼쪽)와 이낙연 국무총리.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의 동생인 이계연 삼환기업 대표이사가 취임한 지 1년 반 만에 돌연 사임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형인 이 총리의 '충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모기업 SM그룹의 우오현 회장이 군 사열 ‘과잉 의전’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환기업 이 대표이사는 우 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우 회장이 이를 수용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삼환기업 대표로 취임했다. 형인 이 총리와 관계 때문에 특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시선에 부담을 느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총리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관련 계열사 주가가 급등하고, 형인 이 총리의 이름과 자신이 관련된 기업 이름이 자주 입에 오르내리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우 회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 전 대표는 회사를 흑자전환시키면서 신용도를 높이는 등 경영수완을 발휘했으나, 일각에서는 높은 공공건설 수주 실적이 현직 총리인 형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취임 후 3개월 만에 공공분야에서 3000억원어치 일감을 수주한 것이다. 이에 관련 계열사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취임 후 3개월 만에 3000억 일감 수주… 특혜 의혹

    여기에 우 회장이 육군 30기계화보병사단의 '명예 사단장'으로 군복을 입고 오픈카를 탄 채 장병을 열병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육군에 따르면 명예 계급은 대령까지만 있고 '별 2개'인 사단장급은 규정에 없다.

    이낙연 총리는 최근 군에 경고하고, 동생인 이 대표에게도 "거취를 잘 판단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19일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이 같은 이 총리의 '측근 정리'를 두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SM그룹은 지난 5월 기준 재계 순위 35위, 자산규모 9조8000억원의 중견기업이다. 특히 계열사인 대한해운·대한상선은 지난 9월 해양수산부 산하 공기업에서 1360억원을 지원받으며 특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SM그룹은 이 전 대표 외에 문재인 대통령의 친동생도 계열사인 케이엘씨SM 선장으로 영입했다. 문 대통령 동생은 대기업 계열 또 다른 해운사에서 근무하다 정년퇴임한 뒤 SM그룹에 재취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