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청와대서 85개국 주한 대사 초청 간담회…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 ▲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8일 주한 외교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0일 "문 대통령은 18일 전 세계 85개국 주한 대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각국 대사들에게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양국이 아직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미·북 실무협상 결렬 후 그동안 관련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이번 행사는 최근 외교부가 개최를 건의하고 청와대가 수용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외교단 초청 행사는 이전 정부에서는 정기적으로 개최됐으나, 문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처음 열리게 됐다.

    日 나가미네 대사 접견 성사될지 주목

    이번 대사 초청 간담회에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참석할지도 관심사다. 만남이 성사된다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는 셈이다. 오는 22일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과 관련한 축하 메시지를 건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85개국 주한 대사 모두를 만나는 자리인 만큼, 문 대통령이 나가미네 대사에게 별도의 메시지를 전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대사들에게는 다음달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 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친미 굴종적” “비굴한 추태” 北 대남 비난 수위 높아져 

    그러나 북한은 최근 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성명을 잇달아 내놓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0일 남한의 미국산 무기 구매에 대해 “남조선 당국은 상전의 요구라면 그 무엇도 가리지 않을 저들의 친미 굴종적인 기질을 드러내보였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8일 논평에서 "얼마 전 미국을 행각한(방문한) 남조선 집권자가 미국산 무기 구매를 강박하는 상전의 요구를 받아 무는 비굴한 추태를 부렸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을 ‘남조선 집권자’로 부르며 무기 구매를 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문 대통령의 ‘상전’에 비유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8월에는 문 대통령이 남북 평화경제를 강조한 광복절 경축사를 발표하자 다음날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