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의 위기로 치닫는 대한민국… 청년 이승만의 혜안과 실천 배워야
  • 1910년 제국주의 지배 아래 조선은 무너졌다. 썩어 문드러진 윗물을 보면 식민 지배는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 시대의 변화를 무시했던 왕실과 조정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조선의 노비 근성은 대한제국의 왕실에도 깊이 배어있었다. 왕은 러시아 공사관으로 몸을 피했다. 직책은 왕이지만 어떠한 결정도 스스로 할 수 없었다. 겉모습만 왕이었다. 

    대한제국은 고장났다. 고장난 나라를 고치고자 하는 마음은 많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일본과 청나라의 패권 다툼 속에서 24세의 한 청년이 고장난 나라를 고치고자 했다. 그는 계몽을 외쳤지만 나라는 역적이라 대답했다. 정신이 없는 나라는 정신을 차려야 했다. 원치 않는 지배에서 홀로 서려면 먼저 정신을 차려야 했다.

    24살 청년 우남 이승만은 한성감옥에 투옥되었다. 그가 갇히는 이유는 역모.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나라에는 반역이 필요했다. 고초를 겪을지라도, 감옥에 수감될지라도, 사형수로 살아갈지라도 썩어 문드러진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다면 역적이 되어야 했다.

    24살 청년 이승만은 나라를 살리고 싶었다. 청년 이승만의 애국심은 차가운 감옥에서도 식지 않았다. 감옥이 그의 애국심을 누르지 못했다. 죽음이 그의 뜨거움을 식히지 못했다. 역모로 갇힌 중죄인은 뜻을 굽힐 줄 몰랐다.

    청년 이승만의 안목은 경이로웠다. 그의 몸은 감옥에서 억눌려 있었지만, 그의 머리는 '독립'과 '자주'의 정신으로 가득했다. 청년 이승만은 차가운 감옥에서 마음속의 뜨거움을 글로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승만은 먼저 백성의 안일함을 지적했다. 나라를 내다 판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침묵했던 '나'라는 것을 일깨웠다. 2천만의 각자 다른 마음이 한마음으로 뭉치는 것이 '독립'의 시작임을 역설했다. 더 나아가 독립의 정신을 제대로 알려면 세계의 흐름을 파악해야 했다. 이승만은 감옥에서 미국의 독립 역사와 동양의 국제 관계에 대하여 집필했다. 기독교 사상에 기반을 둔 민주공화정만이 살 길임을 알렸다.

     

  • ▲ 이승만 대통령이 1904년, 24세 때 한성감옥에서 집필했던 책 <독립정신>
    ▲ 이승만 대통령이 1904년, 24세 때 한성감옥에서 집필했던 책 <독립정신>

    현 집권 세력, <독립정신> 읽고 망국의 길에서 돌이켜야

    독립이란 역동적인 것이다. 결코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독립을 위해 누군가는 말과 글로 외쳐야 한다. 누군가는 나서야 하고 누군가는 희생해야 한다.

    21세기 대한민국은 독립하지 못했다. 노예근성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했다. 공산주의로부터 독립하지 못했다. 잘못된 과거와 역사에서 독립하지 못했다. 평화라는 단어에 속았다. 반일이라는 감정에 속았다. 진보라는 단어에 속았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대한제국이 되고 싶어 한다.

    이승만의 저서 <독립정신>에는 ‘독립정신 실천 6대 강령’이 기록되어 있다.
    첫째, 우리는 세계와 반드시 교류해야 한다.
    둘째, 새로운 문물을 자신과 집안과 나라를 보전하는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셋째, 외교를 잘해야 한다.
    넷째, 나라의 주권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다섯째, 도덕적 의무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여섯째. 자유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2019년의 정치가들은 <독립정신>을 읽어야 한다. 전체를 못 읽는다면 위의 ‘독립정신 실천 6대 강령’만이라도 읽어야 한다. 현 집권 세력은 국제 관계의 흐름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가만히 앉아서 평화를 기다리는 것은 망하는 길이다. 1904년 감옥에서 쓰인 24살 청년의 글은 100년이 더 지난 이 시대를 꿰뚫어 보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뛰어난 기술도 확실한 정보도 없던 100년 전 조선의 한 청년 보다 훨씬 뒤쳐져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펼치는 친중, 친러, 친북 정책은 실패했던 과거로 달려가는 지름길이다. 조선이 힘써 사대했던 청나라는 위기의 상황에서 조선을 지켜주지 못했다. 고종이 매달렸던 러시아는 대한제국을 지켜주지 못했다. 모두가 꿈꿨던 유토피아는 사람들을 굶겨 죽였다.

    허상을 쫓아가는 대한민국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있다. 정신을 차리고 썩어져 가는 사상에서 독립하는 것이다. 진정한 독립, 진짜 애국은 우리 마음속의 고상함을 내려놓고 역동적으로 움직일 때 시작된다.

     

    남하민(1993년생)
    목원대학교 신학과 재학
    청년한국 아카데미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