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펀드' 운용사, 웰스씨앤티 대표 등 소환…펀드 실 소유주·자금흐름 등 집중 수사
  • ▲ 조국 법무부 장관.ⓒ뉴데일리DB
    ▲ 조국 법무부 장관.ⓒ뉴데일리DB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와 투자처 대표들이 14일 재소환됐다. 이날 사모펀드의 실소유주로 주목받는 조 법무장관의 5촌 조카 조 모(36)씨가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은 이날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이하 코링크PE) 이 모(40) 대표와 코링크PE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  모(54)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구속영장이 기각된지 사흘만이다.

    11일 구속영장 기각 사흘만에 재소환

    코링크PE는 2017년 조국 일가가 14억 원 상당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의 운용사다.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 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업체다. 웰스씨앤티는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때 블루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업체다. 

    이 대표는 블루펀드에게서 14억 원을 투자받았음에도 곧 더 큰 금액을 출자받을 것처럼 금융당국에 허위 보고하고, 5촌 조카 조씨의 지시로 회사 내부 자료를 파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대표는 코링크에서 투자받은 금액 가운데 10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아왔다.

    그러나 법원은 11일 코링크 이 모 대표와 웰스씨앤티 최 모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고 있는 점, 관련 증거가 수집된 점, 범행에 피의자의 관여 정도 및 역할" 등을 사유로 들었다.

    수사 방향, 5촌 조카 조씨에게 다시 쏠려

    이에 검찰 수사 방향은 5촌 조카 조 씨에게 다시 쏠렸다. 실제 자금 흐름을 결정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 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던 지난달 돌연 해외로 출국, '도피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14일 새벽 귀국한 조 씨는 횡령 이외에도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말 맞추기'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 씨 체포와 동시에, 검찰이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코링크 이 대표와 웰스씨앤티 최 대표를 다시 소환하자 수사 방향이 조 씨 위주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5촌 조카 조 씨가 실제 펀드를 운영했는지, 투자자인 조국 장관의 배우자 등이 자금 흐름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코링크PE가 투자한 2차 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의 우 모 전 대표 등이 아직 해외에서 귀국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다양한 경로로 귀국을 압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링크PE는 웰스씨앤티, 더블유에프엠 등 투자기업을 합병하고 우회상장해 시세차익을 노리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