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외화 밀반출 의혹' 거론하며 문제제기…9월1~6일, 文 태국 미얀마 라오스 순방
  •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왼쪽),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 ⓒ뉴데일리 DB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왼쪽),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 ⓒ뉴데일리 DB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태국에 갈 때 외교행낭에 무엇이 들었는지 조사해볼 용감한 야당 국회의원은 어디 없나"라고 말했다. 과거 자신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제기했던 '외화 밀반출 의혹'을 들어 의구심을 나타낸 것이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태국·미얀마·라오스를 방문한다고 25일 밝혔다. 태국에는 문 대통령 딸 다혜 씨 일가족이 지난해부터 이주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경호법에 따라 다혜 씨는 청와대가 제공하는 경호혜택을 받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국내정치 책임회피 겸 전자결재를 위해서 간다고 봐도 좋다"면서 "묘하게도 이번에는 딸이 있는 태국으로 간다고 한다"며 의구심을 내비쳤다.

    홍 전 대표는 그 근거로 "옛날 DJ 정권 시절 이희호 여사가 미국 LA 아들(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만나러 갈 때 가져간 트렁크 40개에 무엇이 들었나?"라며 "집요하게 추궁하여 트렁크 40개 가져간 사실은 밝히고 그 내용물은 못 밝혔는데"라고 회고했다. 

    이희호가 김홍걸 만나러 갈 때 가져간 트렁크 40개

    외교문서 수발에 쓰이는 외교행낭(파우치)은 치외법권 대상이기 때문에 관세가 적용되지 않고 보안이 유지된다. 북한 외교관들은 외교행낭을 악용해 '벌크 캐시'(대량 현금) 운반책이나 마약·금괴 밀수꾼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여사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김정숙 여사를 포함한 청와대 외교단 중 한 명이 다혜 씨에게 비밀리에 필요할 만한 금전이나 물품을 가져갈지도 모른다는 게 홍 전 대표의 어림이다. 
  • ▲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문다혜 씨와 손자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문다혜 씨와 손자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다혜 씨의 태국 이주는 '자녀를 국제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딸 조민 씨는 미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한영외국어고등학교에 일반학생들에 비해 3배 이상 낮은 경쟁률을 통해 입학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 "태국 고급주택단지 내에 위치한 국제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선 부모의 고급주택 임차 여부와 취업증명서가 필수인데, 문 대통령의 사위 서모 씨가 타이 이스타제트에 지난해 7월 입사하고 3주간 짧게 근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손자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다혜 씨의 거주지를 알려달라는 곽 의원의 요구에 대해선 "사적 정보"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문다혜 씨 태국 거주지는 '미스터리'

    아울러 문 대통령 사위 서모 씨의 취업 사실도 특혜 의혹을 받는다. 곽 의원은 "문재인 캠프 출신 인사인 이상직 씨가 타이 이스타제트에 서씨를 취업시키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씨가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것과, 서씨의 취업에 대가성 연결고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고 대변인은 "대통령 사위 취업 과정에 어떤 특혜나 불법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다음달 1일 태국을 공식 방문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3일부터는 미얀마를 국빈방문해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또 5~6일에는 라오스를 국빈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수력발전 등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