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일본 무역갈등, 러중 영공침범 초유 상황인데… 보여주기식 쇼맨십에 짜증
  • ▲ 서울시 반바지 패션쇼에서 춤추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뉴시스
    ▲ 서울시 반바지 패션쇼에서 춤추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뉴시스
    며칠 전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어수선하고, 일본과의 갈등과 함께 중·러의 영공 침공 등으로 그 어느 때 보다 엄중한 한반도의 현실을 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서울시가 업무효율이 어떻고 하면서 반바지 패션쇼를 개최했고 거기에 시민단체 출신의 박원순 서울시장이 나와 춤까지 췄다고 하니, 이들의 상황인식수준과 행태에 실소를 넘어 절망감을 느끼게 된다. 

    3선을 자랑하는 박원순 시장과 그 일파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시민의 세금으로 공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의 신분임을 망각하고 여전히 시민단체 활동가인양 행동하고 있는 꼴은, 서울시민의 한사람으로 깊은 자괴감에 빠지게 한다. 상황인식이 이정도이니 태양광 사업이니 뭐니 하면서 시민의 혈세를 자기들 입맛대로 탕진해놓고도 하등 뉘우치거나 반성하는 기색조차 찾아볼 수가 없다. 과연 이런 작자들에게 세금 갖고 놀기 외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유투브를 한답시고 대한민국을 갈갈이 찢겨놓은 갈릴레온지 알릴레온지의 주인공이었던 유시민씨가, 첫 대한민국 국회에 입성하면서 노타이에 백바지를 입고 등원해서 질타의 대상이 되었던 것을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학창시절 운동권 내지 시민사회활동가의 마인드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치기어린 모습으로 비쳐졌기에 쏟아진 비판이었다. 

    대한민국 국회가 대학교 총학생회 놀음도 아니고 동네 놀이방의 애들 장난이나 하는 공간이 아니지 않는가. 넥타이를 메면 미국 사대주의의 발로이고 노타이면 건강하고 생기발랄한 386의 국회입성 정도로 여기니 도대체 나라꼴이 말이 아닌 거다. 하긴 아직도 일본을 두고 외세타령으로 죽창가 운운하는 집단들이니 어찌 사고가 하나같이 그 모양인지 한숨도 아까울 따름이다,
  • ▲ 2003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유시민씨가 백바지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등단하는 모습 ⓒ연합뉴스
    ▲ 2003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유시민씨가 백바지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등단하는 모습 ⓒ연합뉴스
    열대국가인 태국의 왕궁이나 필리핀 국립공원 등을 방문할 때, 반바지나 어깨가 보이는 반팔티셔츠 등을 입어서는 출입이 안된다는 것을 한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이것은 놀러온 관광객들에게는 조금은 짜증나는 일이겠지만, 자기 국가의 정체성에 비추어 응당 필요한 신성한 자존감에 다름 아니다. 또한 우리가 어떤 자리에 가든가 아니면 어르신 등을 찾아 뵐 때, 옷매무세도 단정히 하고 이곳저곳을 살핀 다음 행동하는 것은, 상대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이자 스스로의 임무에 대해 소중함을 인식하는 책임의 자세에서의 발로라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미국 대통령들이 자신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에 들어가면서 부터는, 일체의 농담도 삼가고 국민이 부여한 신성한 책무를 수행한다는 숭고한 책임의식에서 그 자리에 선다는 것은 미국의 역사에서 기인한 바다.  업무효율성을 따질려면 출근은 왜 하는가.  그냥 집에서 잠옷 바람으로 재택근무를 하면 되지 굳이 사무실로 나오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신성한 공공의 임무를 잊지 말라는 의미를 모른다면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모든 영역의 자리에서 내려오면 된다. 하는 짓들이 모두 이런 쇼로만 가득 차 있으니 도대체가 언급하기 조차 짜증스럽기만 하다. 공공의 마인드는 어디하나 찾아볼 길이 없다. 오로지 보여주기 위한 쇼맨십의 대가들만 즐비하고 어떻게 하면 시민의 혈세로 기만적인 선전선동으로 시민들을 우롱할지만 뇌리에 가득 차 있을 뿐이다. 

    자기 집에서 반바지를 입든 아예 벗고 다니든 상관할 바 아니지만, 자영업자들은 급기야 비명을 지르고 있고 각종 세금 고지서를 받아든 국민들이 이제서야 무언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아우성인 판국에, 국민의 세금으로 공직을 수행하는 작자들의 사고가 이런 식이면 더 이상 무엇에 놀라고, 무엇을 기대하며,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뻔한 뻔자 아니겠는가.

    이제 국민들은 명령한다. 국민, 시민 앞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무한책임의 현장인지를 망각하고, 심지어 두렵기까지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더 이상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지 말고 어서 내려와라. 그야말로 이런 세력들이 국민알기를 개, 돼지로 알고 있을게 분명하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