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현충원서 故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4주기 추모식… 정관계·시민 등 700여명 참석
  • ▲ 19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고(故) 이승만 대통령 서거 54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 박성원 기자
    ▲ 19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고(故) 이승만 대통령 서거 54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 박성원 기자
    “우리가 피를 흘려야 자손만대의 자유 기초를 회복할 것이다. 싸워라! 나의 사랑하는 동포여!”

    19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故) 이승만 대통령 서거 54주기 추모식’에서 이 전 대통령의 생전 육성이 울려 퍼졌다.

    '이승만건국대통령 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모식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養子)인 이인수 박사 내외가 정관계 인사 등 내빈을 맞이했다.

    정계에선 이홍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강효상·김문수·김진태·전희경·민경욱 한국당 의원, 조원진·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 대표가 참석했다. 유영익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김명섭 이승만연구원 원장 등 학계 인사들도 자리했다. 이들은 모두 검은 양복에 추모 리본을 달고, 이 박사 부부에게 조문 인사를 건냈다.

    한국당·우리공화당 등 보수정당 의원 대거 참석… 文대통령은 화환만

    반면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의원들은 모두 불참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대신해 오진영 서울지방보훈청장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고 추모 화환만 보냈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정관계 인사를 비롯해 독립운동 관련 단체장, 시민 등 700여 명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 등 대한민국의 기틀을 만든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되새기며 그를 기렸다.

    신철식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2019년은 3.1운동·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은 언급되고 있지 않다”며 “이 위대한 거사들을 기획한 주인공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라고 했다.

    송기성 정동제일교회 목사는 추모 기도에서 “민족의 영웅 우남 이승만 박사는 민족의 암흑기인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정신으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건국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 목사는 “그런데 오늘날은 거짓이 판을 치고, 국체·국위·국격까지 무너지고 있다”며 “이제 온 국민이 한뜻으로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삶과 정신을 본받아, 대한민국과 우리 민족을 서로 사랑할 때”라 강조했다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추모사에서 '이승만 정신'을 지켜낼 것을 강조했다. ⓒ 박성원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추모사에서 '이승만 정신'을 지켜낼 것을 강조했다. ⓒ 박성원 기자
    황교안 대표 역시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이 폄훼되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승만 정신’을 지켜낼 것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은 이 땅에 자유가 근본이 되는 '민주주의 공화국'을 세웠다”며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아야 마땅함에도 이 전 대통령의 위업들이 폄훼·홀대 되는 현실이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갈등과 분열로 경제·민생·안보·한미동맹이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남긴 뜻을 받들어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일본으로부터 한국을 해방시키고 ‘자유대한민국’을 건국했다”며 “이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헌법·국방·외교 등 모든 분야에 리더십을 발휘해 지금의 세계일류 한국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가 세운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을 주사파들에게 뺏겨 죄송할 따름”이라고도 했다.

    유족 대표로 나선 이인수 박사는 현재의 국란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들의 단결을 호소했다.

    이 박사는 “평소 '자유민주통일'을 염원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생각하면, 지금 현실은 한심스러울 따름”이라며 “나라 전체가 일치단결해서 국란을 극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승만 망언 방영한 KBS 바로 잡아야”

    한편 조원진·홍문종 공동대표를 비롯한 500여 명의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이날 오전 9시 이승만 대통령 묘역에서 추모식을 거행했다. 조원진 공동대표는 “이승만 대통령께서 서거하신 지 54년 만에 우리공화당은 보수우파 정당 최초로 정당차원에서 이 전 대통령 대한 추모집회를 가졌다”며 “올해부터 (우리공화당은) 이승만 대통령의 탄신일·서거일을 잊지 않고, 기념식과 추모식을 진행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선 이승만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하하는 방송을 내보낸 KBS에 대한 비난도 있었다. 신철식 회장은 “공영방송 KBS가 사이비 공산주의자 도올 김용옥의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망언을 여과 없이 방영했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내빈들의 성원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앞서 이승만 전 대통령 유족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차례 이승만 대통령을 비판 도올 김용옥(71) 한신대 석좌교수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5월 고소했다. 김 교수는 KBS 1TV의 강연 프로그램 '도올아인 오방간다'에 출연해 "이승만은 괴뢰", "이승만 대통령을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 등의 비하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