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에 오르는 '코카와 트리스 그리고 노비아의 첫날밤'은 한국사회 여성들이 일상 곳곳에서 대면해야만 하는 불안과 공포를 다룬다.ⓒ종이로 만든 배
    ▲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에 오르는 '코카와 트리스 그리고 노비아의 첫날밤'은 한국사회 여성들이 일상 곳곳에서 대면해야만 하는 불안과 공포를 다룬다.ⓒ종이로 만든 배
    "연대를 상상하라."

    2018년 권력형 성범죄를 폭로하는 '미투(# Me too)'가 공연계를 뒤흔들었다. 1월 서지현 검사의 고발로 촉발된 미투 운동은 연출가 이윤택·윤호진·오태석, 배우 조재현·이명행·김태훈·한명구, 국악인 이오규 등의 성폭력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줬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이 출범해 한국사회 전반에 걸친 폐쇄적인 구조를 바꾸기 위해 목소리를 냈고 예술인 복지법을 개정·신설했으며, 자연스럽게 페미니즘으로 이어졌다.

    6월 20일부터 7월 2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등 대학로 일대에서 열리는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가 관객들을 마주할 준비를 끝냈다.

    지난해 미투 운동을 거치며 변화된 연극계의 분위기를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냈다면, 올해는 '연대'를 주제로 5편의 공연과 4개의 부대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 ▲ 연극 '마음의 범죄'는 세상을 향해 확장된 여성들의 연대와 진정한 의미의 페미니즘의 방향이 어디인지를 제시한다.ⓒ프로덕션IDA
    ▲ 연극 '마음의 범죄'는 세상을 향해 확장된 여성들의 연대와 진정한 의미의 페미니즘의 방향이 어디인지를 제시한다.ⓒ프로덕션IDA
    연극제에 참여하는 작품은 △극단 종이로 만든 배 '코카와 트리스 그리고 노비아의 첫날밤'(20~23일) △프로덕션IDA '마음의 범죄'(27~30일) △907 '너에게'(7월 4~7일) △프로젝트그룹 원다원 '남의 연애'(11~14일) △극단 문 '달랑 한 줄'(18~21일) 5편이다.

    나희경 페미씨어터 대표는 "연극은 공동작업을 기반으로 하는 작업이기에 그 안에서의 연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렇기에 이번 연극제는 포함과 배제의 선긋기가 아닌,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연결과 포함의 선을 잇는 '연대'를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연이 미처 담지 못한 주제들을 부대프로그램에서 다룬다. 노는사람12345는 '깸 여성 몸 워크샵'의 최종 결과물 '골반, 여성을 깨우다'를 7월 19~21일 이음아트홀에서 공연한다. 구정연은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복귀한 여성 연극인 사례조사 발표회 '리턴 투 더 스테이지(RETURN TO THE STAGE)를 6월 21~24일 이음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이 외에도 네트워킹 프로그램 '연극하는 페미니스트 모여라'(26~28일·마로니에공원 다목적홀), 서울변방연극제와 함께 하는 연대포럼 '연극을 퀴어링!'(7월 8일·서울연극센터) 등이 진행된다.
  • ▲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 포스터.ⓒ페미씨어터
    ▲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 포스터.ⓒ페미씨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