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시 법무장관… 외압 의혹" vs 한국당 "수사결과 무혐의… 정략 말라"
  •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5년을 맞아 당시 법무부장관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한국당은 "참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며 반발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5년이 지났지만 그날의 처참하고 슬픈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 국민들은 그날 바다에 국가가 없었다는 깊은 절망과 분노를 느꼈다"며 "전 정권의 핵심 관계자들이 세월호 참사를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유가족을 악의적으로 폄훼했던 일에 대한 진실도 반드시 규명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준호 민주당 원내부대표는 "세월호 참사를 은폐, 왜곡하고 유가족을 의도적으로 폄훼했던 책임자들을 처벌하자는 것이 어떻게 황교안 죽이기가 될 수 있나"라며 "이 역시 황교안 대표가 당당하다면 스스로 소명하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주민·조승래 등 민주당 소속 의원 37명은 "황 대표는 법무장관 시절 우병우 당시 민정비서관과 함께 수사지휘부에 수사 방해를 위한 외압을 가하고, 수사라인에 대해 좌천성 인사조치를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전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도사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전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도사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황교안 "혐의 없음 밝혀진 얘기… 반복하면 미래에 도움 안 돼"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이날 인천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식' 참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여러분이 잘 아시지 않나. (이미) 여러 번 조사를 했고, 그 부분에 관해선 혐의 없음으로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런데도)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것은 미래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모제에서 황 대표가 추모사를 낭독하는 동안 일부 참석자들이 "객석에서 내려와라" "황교안은 물러가라" "당시 법무부장관으로서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발했다. 다만 황 대표의 연설은 중단되지 않았고, 행사는 별다른 혼란 없이 마무리됐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황교안 대표 흔들기, 흠집내기가 필사적이다. 사실무근 허위사실로 김학의 사건에 야당 대표를 끼워 넣더니 이번에는 세월호인가"라며 "한겨레 보도를 인용해 황교안 당대표가 법무부장관 시절 세월호 수사에 외압을 가한 의혹이 있다는 것인데, 이는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은 가슴 아픈 참사를 악용해 야당대표 흠집 내려는 음해를 당장 그만두라"며 "온 국민이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안타까운 참사마저 정략적으로 활용해선 안 된다. 법적 조치들을 통해 정도(正道)를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 대표는 한국당 소속 차명진 전 의원과 정진석 의원의 '세월호 막말'과 관련 "부적절하며 국민정서에 어긋난 의견 표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께 당대표로서 진심 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