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제작 안내서'에 '마른몸매' '하얀 피부' 거론… 하태경 "스커트 단속과 뭐가 다른가?"
  • ▲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이종현 기자
    ▲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이종현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방송 출연자의 외모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논란이 일고 있는 여성가족부의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에 대해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여자 전두환이냐"고 비판했다.

    16일 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가족부가) 음악방송에 마른 몸매, 하얀 피부, 예쁜 아이돌 동시 출연은 안 된다고 한다. 군사독재 시대 두발 단속, 스커트 단속과 뭐가 다르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하 의원은 "왜 외모에 대해 여가부 기준으로 단속하나. 외모에 객관적인 기준이 있느냐"며 "닮았든 안 닮았든 그건 정부가 평가할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 주관적 취향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 장관은 여가부가 왜 없어져야 하는지 웅변대회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여가부는 홈페이지에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를 게시했고, 해당 안내서를 13일 각 방송국과 프로그램 제작사 등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가부는 "방송 기획, 제작, 편성하는 모든 과정에서 방송사, 제작진, 출연자들이 꼭 점검하고 준수해야 할 핵심사항을 담았다"고 소개했으나 규제 수위가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여가부는 안내서 중 '획일적 외모 기준을 제시하는 연출 및 표현'(42p) 항목에서 "바람직한 외모 기준을 획일적으로 제시하지 않도록 한다"며 "(방송에) 비슷한 외모의 출연자가 과도한 비율로 출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여가부는 '음악방송 출연가수들은 모두 쌍둥이?' 라는 사례를 제시하면서 "음악방송 출연자들의 외모획일성은 심각하다"며 "대부분 출연자들이 아이돌 그룹으로 이들은 마른몸매, 하얀 피부, 비슷한 헤어스타일, 몸매가 드러나는 복장 등을 하고 있어 출연자 외모가 다양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밖에 '외모를 지나치게 부각하는 연출 및 표현'(44p) 항목에서는 "상황에 맞지 않은 지나친 화장, 노출 혹은 밀착 의상, 신체 노출을 하지 않도록 한다"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외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출 및 표현 사용을 자제하도록 한다"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하 의원은 "방심위는 인터넷 검열에 여가부는 외모 검열, 적폐 청산이 모자라 민주주의까지 청산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은 광주 민주화 운동을 폭동이라 부르는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뭐가 다르나. 반독재 투쟁 깃발을 다시 들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