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 "내가 제기했던 문제"…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 지목 수용
  • ▲ 지난해 11월 최저임금 인상 논란과 관련해 '시장경제 살리기 연대'에 나선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왼쪽)과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뉴데일리DB
    ▲ 지난해 11월 최저임금 인상 논란과 관련해 '시장경제 살리기 연대'에 나선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왼쪽)과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뉴데일리DB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의 다음 타자로 지목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당초부터 내가 제기해왔던 문제인만큼 기꺼이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목받고 있다.

    이언주 의원은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KBS 수신료 거부', 이른바 'K-수거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본인도 이후 다른 참여자를 지목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경원 원내대표의 요청을 받아 'K-수거 챌린지'에 함께 한다. (다음 타자로)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주필·당 최연소 국회의원인 신보라 의원·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세 분을 모신다"고 밝혔다. 

    다른 당 의원으로는 처음 지목당해

    'K-수거 챌린지'는 최근 자유한국당이 진행하고 있는 KBS 수신료 납부 거부 캠페인이다. 각 글자 앞머리를 따 'K-수거 챌린지'로 통용되고 있다. 루게릭병 환자를 돕자는 취지의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본땄다. KBS 방송 화면 앞에서 손으로 X자를 그린 사진을 올리고 다음 순번 대상을 지목하는 형식이다.

    이는 'KBS 헌법 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별위원회(위원장 박대출)' 출범 후 지난 4일 박대출 의원이 앞장서 시작했다.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 정용기 정책위의장, 김정재 원내대변인 등 당 내 여러 인사들이 줄줄이 캠페인에 참가했다.

    그러나 한국당 소속이 아닌, 당적이 다른 의원이 지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한국당 당수(黨首)인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다른 정당 소속인 이언주 의원을 직접 지목하고 나섰다는 점은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이언주 의원의 '한국당 입당설' 관측도 흘러나온다. 그가 최근 '우향우' 행보를 이어왔다는 점에서다.

    이 의원은 지난해부터 부쩍 한국당 노선과 맞물리는 행보를 걸어왔다. 반(反)문 연대에 앞장서며 반사회주의, 반난민, 반노조, 반운동권, 반KBS의 선봉에 앞장서고 있다. 이 의원은 이미 한국당 KBS 특위가 출범하기 전부터 일찌감치 문제 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지난해 12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을 때 바미당 의원 중 유일하게 동참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언주 "당 차원 문제 떠나 취지 부합" 동참 의사

    그러나 이언주 의원 측은 "당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긋고 나섰다. 이 의원실 한 관계자는 8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KBS 문제는 이언주 의원께서 일찍이 공론화시켰던 문제다. 이번에 한국당에서 비슷한 아젠다를 설정하고 이 의원을 지목한 만큼 그런 의미에서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챌린지 영상 촬영과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다음 순번 인사도 지목해야하고 사전 조율이 필요한 만큼, 내일 혹은 모레 정도에 찍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당 내부 및 외부 인사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내부 반발과 관련해서는 "원래 저희가 한번씩 야당이 같이하는 기조가 있을때마다 이런 당 내부 비난들이 간혹 나온다. 그런데 이언주 의원 기조는 한결같다. 같은 목소리를 내야될 필요성이 있을 때면 '반문'으로 규합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그때마다 굳이 이렇게 당적을 거론해야하느냐는 문제다"고 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아무래도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이런 비슷한 아젠다를 설정하고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만한 인사가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당 내부 및 외부 모두 열어놓고 다음 순번을 설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