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전당원 투표율 끌어모으기 '전력투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7일부터 나흘 간 진행되는 전 당원 투표에 앞서 당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안철수 대표는 어제와 오늘 총 여섯 차례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통합의 필요성을 피력하는 등 적극적인 여론전에 나섰다.

안 대표의 이같은 광폭 행보의 배경은 전당원투표의 투표율이 통합 추진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판단한 데 있다. 아울러 안 대표가 투표율에 상당히 신경쓰고 있다는 반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안철수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 한해 격량을 거친 국민의당이 당의 운명을 결정할 전당원투표를 오늘 시작한다"며 "정당의 진로를 전 당원께 직접 묻는 역사적 기록이 될 오늘, 당원들께선 투표에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단순히 3당과 4당이 합쳐 지방선거를 잘 치르려고 시작한 게 아니"라며 "대한민국 정치에서 개혁 가치로 뭉친 젊은 정치 세력이 있음을 증명해 국민들께 희망을 제시하자는 것"이라고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안 대표는 같은 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두 차례의 라디오·방송 인터뷰도 진행했다. 전날 네 차례의 인터뷰에 이어 어제와 오늘 이틀 간 벌써 여섯 차례의 인터뷰 일정을 소화한 셈이다.

그는 YTN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나와 "두 달 동안 통합을 위해 설득 작업을 많이 했지만 그 간격이 좁혀지지 않았다"며 "그래서 당의 주인인 전 당원에게 묻고 그 결과를 따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재신임을 걸고 물어 통합 찬성 의견이 많다면, 이를 당원의 뜻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현재 통합 반대파가 투표 보이콧 운동을 진행하고 있어 전당원투표 결과는 반대보다 찬성이 높게 나올 가능성이 훨씬 크다. 통합 찬성 의견이 많다 하더라도 투표율이 일정 비율 이상 나와주지 않으면 정당성이 훼손 돼 추진 동력을 얻기가 힘들다. 

이 때문에 안 대표가 전당원투표 투표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전력투구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안철수 대표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투표율이 어느 정도 나올 것이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현재 시각 오전 11시 20분에 투표율이 약 5프로 정도 기록했다고 한다"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한 분이라도 더 참여해주시길 기대하고 있다"고만 해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국민의당 당원 규모가 약 22만명 정도 되는데 이 중 권리당원이 10프로가 안 된다"며 "투표에 참여하시는 분들의 비율이 당에 관심이 큰 권리당원의 비율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