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일제히 비판… 김동철 "靑 이미지 쇼에 노동계마저 넌더리"
  • ▲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노총)의 청와대 노동계 행사 불참에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지 정치의 폐해라며 비판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5일 국회 최고위·의원 연석회의에서 "청와대가 주도하는 이미지 쇼에 민주노총마저 넌더리를 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민노총이 청와대의 진솔한 대화를 요구했지만, 형식적 이벤트 행사로 만들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소통을 한다면서 사회 각계각층을 청와대에 초청해왔지만 치맥 파티니 호프 타임이니 했던 요란스런 행사 말고 정작 어떤 현안이 논의되고 해결됐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는 민주노총 불참 소식에 국민들을 생각해 참여를 희망한다고 했지만, 정작 SNS와 댓글은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민주노총을 비난하는 대통령 지지자들의 글이 넘쳐나고 있다"며 "이게 문 대통령이 자랑하는 소통이고 협치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정한 소통과 성공적 국정 운영을 하겠다면 쇼를 거부한 민주노총에 뭐라 할 게 아니라 쇼와 보여주기식 정치를 거두고 진정한 대화자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간담회 불참에 대해 "노동계 지지를 받는 것처럼 '쇼통' 의 모습을 보이려다 퇴짜를 맞은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영훈 정의당 본부장은 국회 상무위 회의에서 "민노총 대표 한상균 위원장이 여전히 구속 중이고,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이 2년째 수배 중"이라며 "그 직을 대리하는 직무대행이 청와대 만찬에 응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점을 청와대 관계자가 얼마나 면밀히 배려했는지, 또 세심한 준비가 있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노총이 밝힌 청와대 간담회 불참 사유는 청와대의 일방적인 진행,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 참석 때문이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지난 9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여·야 대표 회동에 홀로 불참한 사례와 이번 민노총이 단독 불참한 일을 두고 공통점이 있다며 양측을 비판했다.

    하 의원은 "한쪽은 우파 수구고 한쪽은 좌파 수구"라며 "수구 우파는 재벌 기득권, 수구 좌파는 귀족노동자 좌파 기득권을 대변하는 집단"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민주노총은 평민 노동자 집단과 겸상할 수 없다는 오만을 보여줬다"며 "여태까지 우파 기득권 집단과 싸웠는데 이제 좌파 기득권과도 정면승부해야 한다. 바른정당이 그 싸움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