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여론조사 보고 '대선 끝난 것 아니냐'고? 걱정하지 말라" 자신
  •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일 전북 남원에서 미스 춘향으로부터 어사화를 전달받고 있는 가운데, 양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김한길 전 의원과 이언주 의원이 환하게 웃고 있다. ⓒ남원(전북)=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일 전북 남원에서 미스 춘향으로부터 어사화를 전달받고 있는 가운데, 양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김한길 전 의원과 이언주 의원이 환하게 웃고 있다. ⓒ남원(전북)=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대선이 TV토론도, 여론조사도 없는 '최후의 깜깜이 일주일' 단계에 돌입한 가운데, 초심(初心)을 천명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다시 호남에서부터 국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반나절 동안 전북 익산과 전주, 남원을 돌며 유세를 펼친 안철수 후보는 마지막 방문지인 남원에서 미스 춘향으로부터 어사화를 선물받아 쓰더니 '문재인 사또'를 향해 격렬한 포화를 내뿜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3일 전북 남원을 찾은 자리에서, 유세에 앞서 '대선에 장원급제하라'는 의미에서 어사화(御賜花)를 전달받았다.

    어사화를 쓰고 운집한 청중들로부터 "안철수 대통령"을 연호받은 안철수 후보는 이후 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격렬히 성토했다. 4일부터 '120시간 도보 유세'를 선언한 입장에서 '최후의 공중전'으로 여기고 작심 비판에 나선 듯한 모습이었다.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세상이 어떻게 될지 상상해봤는가"라며 △5년 내내 국민들이 분열하고 다투며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을 것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가 나와서 나라가 망할 것 △미래를 대비하기는 커녕 과거로 나라를 퇴행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분열과 관련해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5년 내내 국민들은 반으로 갈라져 분열하고 다투고 서로 증오하면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을 것"이라며 "당선되는 첫날부터 국민의 절반은 분노해 실수하기만을 바랄 것이고 우리나라는 완전히 추락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부패·무능과 관련해 안철수 후보는 "계파패권주의로 끼리끼리 나눠먹게 될 것"이라며 "좋은 인재를 쓰지 않고 무능하지만 자기편 사람에게 중요한 일을 맡겨 우리나라를 망하게 만든다"고 예견했다.

    △과거 퇴행과 관련해 안철수 후보는 "전세계 모든 나라들이 미래로 나아가는데 우리나라만 과거로 후퇴할 것"이라며 "과거 사고방식을 가지고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고가다가 과거로 돌아가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내가 당선되면 대한민국엔 세 가지 큰 변화가 생겨난다"며 △국민이 통합된다 △유능한 정부를 보게 된다 △미래에 제대로 대비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일 전북 남원에서 미스 춘향으로부터 어사화를 전달받은 뒤, 안철수 대통령을 연호하는 청중들에게 두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남원(전북)=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일 전북 남원에서 미스 춘향으로부터 어사화를 전달받은 뒤, 안철수 대통령을 연호하는 청중들에게 두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남원(전북)=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통합과 관련해서 안철수 후보는 "지금까지 기득권 거대 양당은 한 쪽이 정권을 잡으면 다른쪽이 반대하고, 다른 쪽이 정권을 잡으면 또다른 쪽이 반대하면서 5년 내내 다투고 갈등했다"며 "내가 당선되면 대한민국은 그러한 악순환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능한 정부와 관련해 안철수 후보는 "개혁공동정부를 만들어 전국에서 능력 있는 사람을 골고루 등용하겠다"며 "대한민국의 어려운 문제들을 충분히 풀 수 있어, 국민들의 삶은 이제야말로 나아질 수 있게 된다"고 기대했다.

    △미래 대비와 관련해 안철수 후보는 "혁신을 거듭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앞서가는 모범적 국가로 전세계로부터 인정받게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다시 꿈꿀 수 있게 되고, 우리 청년들이 다시 희망을 가지게 되는 나라를 꼭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춘향전〉에서 이몽룡이 암행어사를 명받아 낙향했을 때, 이미 남원을 다스리고 있던 '변 사또'처럼, '이미 대통령 다 된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서는 여론조사에 안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많은 분들이 여론조사를 보고 '이번 대선, 끝난 것 아니냐'고 걱정하더라"며 "자신있게 말씀드린다. 걱정하지 말라"고 선언했다.

    이어 "지난해 총선에서 모든 여론조사가 '국민의당 끝났다'고 했지만 결과가 어땠나"며 "국민의당이 압도적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으면서 민주당을 꺾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나아가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라며 "국민이 이기는 선거다. 국민들이 만들어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이날 앞서 열린 익산역 광장 유세에서는 낙후된 전북 권역의 발전을 위한 5가지 청사진을 공약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새만금에 국제공항을 조성하는 등 SOC 구축 △탄소산업진흥원·전북과학기술원 설립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가 들어선 전북혁신도시에 국제금융센터를 건립해 서해안금융허브로 육성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사업 추진과 첨단스마트팜단지·민간육종연구단지 조성으로 익산을 동북아식품수도로 신장 △백제저잣거리·백제문화옛길 등 전북의 찬란한 역사·문화를 나타낼 수 있는 백제역사문화벨트 조성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