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22년 동안 이의제기 없더니… SBS 관련자들 자중하라" 일침
  • ▲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사진 가운데)가 지난 3월 25일 강릉 정동진의 모래시계 공원을 찾아 지지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강릉(강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사진 가운데)가 지난 3월 25일 강릉 정동진의 모래시계 공원을 찾아 지지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강릉(강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모래시계 검사' 별칭을 그만 쓰라는 송지나 작가의 요구를 "별 희한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홍준표 후보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SBS의 허위 사과방송과 문재인 후보의 방송국 압력을 공격하니까, 갑자기 모래시계 작가가 그 드라마는 나를 주인공으로 한 게 아니라고 한다"며 "대선이 되다보니 별 희한한 주장이 다 나온다"고 개탄했다.

    앞서 SBS의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보도가 있기 전인 지난 1일, 송지나 작가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요즘 '모래시계의 모델이 됐던 검사'라고 주장하는 분이 있는데,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그분은 내가 모래시계를 집필할 때, 만났던 여러 검사들 중 한 분일 뿐"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후보는 "작가·PD와 협의해 (드라마 제목을) 내가 제안한 '이카루스의 날개'로 하기로 했는데, (홍준표 후보가 구속시켰던) 박철언 (전 의원의) 논고에 그 말이 사용됐다고 해서 드라마의 제목을 모래시계로 하지 않았느냐"며 "캐스팅도 검사역에 최재성이 좋다고 해서 (제안을 했는데) 최재성이 거절해, 최민수~이병헌~박상원으로 바뀐 게 아니었느냐"고 당시 상황을 세밀하게 읊었다.

    또 "드라마 성공 직후 서초동 한강 한정식에서 식사하면서 24부작 비디오테이프를 내게 건네주고, 김PD와 작가가 '고맙다'고 인사하지 않았느냐"며 "1996년 4·11 총선 때 SBS프로덕션에서 30분·15분·5분짜리 홍보 영상을 만들어준 이래 22년 동안 내가 선거에 사용했는데, 아무런 이의제기가 없다가 느닷없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나무랐다.

    '홍준표 후보는 '모래시계 검사'가 아니다'라고 새삼 주장한 송지나 작가의 말을 들어보면, 대선정국이라는 상황 속에서 개인의 호불호와 지지 성향에 따른 이유가 큰 것으로 보인다.

    송지나 작가는 3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것은 (홍준표 후보가) 검사 시절과 지금 (대선에서의) 모습이 매우 변해 있어서, (모래시계 검사 별칭을) 쓰는 게 매우 불쾌했다"며 "요즘 나오는 홍준표 씨는 내가 용납할 수 있는 선을 넘은 모습"이라고, 자신의 '용납' 여부에 따라 '모래시계 검사' 별칭을 쓸 수 있는지 없는지가 달라진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홍준표 후보는 "무슨 연유로 그런 말을 했는지 대강 짐작은 한다"면서도 "대선이 되다보니 별 희한한 주장도 다 나온다"고 조소했다.

    아울러 "그 드라마로 주가가 치솟아 김PD와 작가는 CJ에 스카웃돼서 '인샬라'라는 영화도 찍고 하지 않았던가"라며 "SBS와 관련되는 분들은 자중하라"고 꾸짖었다.

  • ▲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사진 가운데)가 지난 3월 25일 강릉 정동진의 모래시계 공원을 찾아 지지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강릉(강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