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의석 19석, 원내교섭단체 구성 초읽기… 다음 타자는 송호창?
  • ▲ 전정희 의원이 국민의당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과 함께 입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 마포 국민의당 당사 브리핑룸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전정희 의원이 국민의당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과 함께 입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 마포 국민의당 당사 브리핑룸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더불어민주당에서 석연치 않은 컷오프를 당했던 전정희 의원이 국민의당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로서 국민의당의 소속 의원 수는 19명이 되면서, 원내교섭단체 구성까지는 단 1명만을 남겨놓게 됐다.

    전정희 의원은 7일 오전 서울 마포 국민의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당 입당을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정희 의원은 "19대 국회의원 평가 결과 상위 18%에 포함돼 종합헌정대상을 수상했던 나를 더불어민주당은 전북 익산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하기 위해 밀실에서 공천 배제한다는 통보를 했다"며 "이는 익산시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성토했다.

    이어 "오랜 고민 끝에 익산시민들이 요구하고 원하는 국민의당의 옷을 입으려 한다"며 "국민의당 당원이 되는 오늘부터 국민의당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입당 기자회견에 배석한 국민의당 의원들은 전정희 의원의 컷오프에 친노패권주의 세력의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최원식 수석대변인은 "국회의원을 평가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정활동"이라며 "전정희 의원은 한두 군데도 아니고 여러 단체에서 훌륭한 의정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인정받았는데, 왜 이러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고 의문을 던졌다.

    그러자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이 답을 냈다. 김영환 위원장은 "전정희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을 보면, 저들의 공천이 얼마나 잘못됐는가 알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전정희 의원은 지난 3년 동안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민집모 회원으로 성실히 활동해왔을 뿐만 아니라, 성실한 의정활동과 지역활동을 해왔다"며 "터무니없는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민주 내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의원 혁신 모임이었던 민집모 활동을 했던 것이 문재인 전 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친노패권주의 세력의 눈밖에 나 '컷오프' 됐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제기한 것이다. 이러한 의심을 제기한 김영환 의원 또한 민집모 회원으로 패권주의 세력의 등쌀에 못 이겨 먼저 탈당한 바 있어, 동병상련의 느낌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정희 의원의 입당으로 국민의당 의석은 19석이 됐다. 20석인 원내교섭단체 구성까지는 불과 1석만을 남겨두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주내에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대망의 20번째 의원은 최근 더민주에서 '컷오프'된 송호창 의원이 유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반면 더민주에서 탈당한 이후 무소속을 유지하며 제3지대에 머물고 있는 최재천 의원의 입당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다.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최재천 의원은 평소 '야권통합'이 지론이기 때문에 "통합은 없다"고 선을 그은 안철수 대표와 같은 당에서 정치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국민의당 내홍 과정에서 최재천 의원이 김한길 위원장의 메신저 역할을 맡아 더민주 김종인 대표를 대신한 박영선 의원과 회동을 가졌다는 설까지 번지면서 더욱 국민의당과 함께 하기 난감해졌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눈앞에 두게 됐지만, 현실적으로 이달말 지급될 예정인 선거보조금이 증액되는 것 외에 국회 내에서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여주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당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취재진과 만나 "어떤 이슈가 있을 때 우리 당이 대화 상대에서 빠져 있는 것과, 대화 상대에 포함되는 것은 당연히 차이가 있다"면서도 "시기적으로 이제는 원내활동 자체가 제약되기 때문에 국회에서 여야 간의 의정 활동을 하기에는 일정이 너무 촉박해서 솔직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현실적으로 공약을 제시해서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을 시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