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영입.. 박지원, 탈당 가속화 시사

  •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창업주가 모두 당을 떠났지만 문재인 대표는 여전히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더민주 문재인 대표는 3일 김한길 의원의 탈당과 관련, "이 아픔을 우리당을 더 새롭게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 대표는 비주류 탈당파 의원들을 겨냥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 당 의원들이 출마하지 않거나 또는 탈당해서 비게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 내세워서 대한민국 정치를 물갈이 하겠다"고 말했다.

    친노세력만의 정치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탈당파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한 셈이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의 영입 기자회견에서 "새해부터는 오로지 단합의 길로 그렇게 나가기를 간절히 바랬는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의장의 입당과 관련, "김 의장은 벤처의 신화다. 정치 혁신보다 경제 혁신에 더 중점을 둬서 우리당을 더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전 대표의 탈당을 외면하며,김 의장을 벤처 신화인 안철수 의원의 대항마로 삼아 안철수 바람에 맞불을 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또 "새해에도 우리 당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며 특히 젊은 피의 수혈에 나서 더 젊고 새로운 정당의 비전을 보이겠다"며 탈당 사태 수습 보다는 새로운 인재 영입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 

    앞서 김한길 전 대표는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표 등 친노세력을 향해 "애오라지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대표의 탈당은 안철수 의원과 문병호, 유성엽, 김동철, 최재천, 권은희, 임내현, 황주홍 의원 등에 이어 이번이 9번째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의 의석은 127석에서 118석으로 줄게 됐다. 특히 김 전 공동대표의 탈당으로 김한길계 의원 일부의 후속탈당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8일 이후 탈당할 것으로 알려져 더불어민주당의 분당 사태는 가속화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한길 전 공동대표에 대해 "총선과 정권교체의 순간이 다가오는 지금,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제1야당의 분열은 불행한 일"이라고 평했다.

    박 의원은 이어 "특히 정의와 승리의 통합을 해오던 호남이 수 십년 만에 5분6열로 패배와 분열의 길로 치닫고 있는 현실은 견딜 수없는 고통"이라며
     "(지역구인) 목포에서 의견 수렴 중으로, 모든 여건이 갖춰지면 통합을 위한 선택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