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mm 구경 휴대용 유도미사일 개발 이어 2km 밖 표적 스스로 쫓아가는 총알 개발 중
  • ▲ K-11 복합형 소총.ⓒ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K-11 복합형 소총.ⓒ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우리 군이 명품무기라는 이름을 걸고 야심차게 개발했던 K-11 복합형 소총이 지금은 불량부품에 따른 결함으로 '불량 무기' 취급을 받고 있다.

    반면, 일찌감치 '복합소총(OICW)' 개발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은 복합소총 대신 '스마트 탄환'만 운용할 수 있는 XM-25 발사기를 내년부터 초도생산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국회는 정부가 제출한 국방부 예산안 가운데 K-11복합소총 예산 27억1400만원에서 절반이 넘는 17억4800만원을 삭감했다.

    K-11복합소총은 양산 직후부터 불량부품에 따른 결함으로 생산을 중단하는가 하면, 주요 부품인 사격통제장치의 검사결과를 조작해 납품대금을 챙긴 방산업체 관계자들이 유죄 판결을 받는 등의 문제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 ▲ 파이크 유도폭탄.ⓒ레이시온
    ▲ 파이크 유도폭탄.ⓒ레이시온

    게다가 미국은 시퀘스터 등 국방예산 감축의 압박속에서도 개인용 스마트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고 있다. 우리보다 15년 일찍 복합소총을 개발하다 '기술적 난관'을 이유로 중단했던 미국은 최근 공중폭발탄 전용 발사기 XM-25를 2016년 6월부터 초도생산키로 결정했다.

    또 미국은 레이저유도가 가능한, 40mm 소형유도 미사일 '파이크'와 숨어 있는 적을 뒤쫓아가 맞히는 소총용 유도 탄환(일명 '자동유도 총알')도 개발하고 있다.

    최근 미국 군수업체 레이시온사는 표준형 유탄 발사기에서 사격할 수 있는 파이트(PIKE) 40mm 정밀유도폭탄 2발을 발사해 2km 떨어진 목표물에 적중하는 시험을 성공했다고 밝혔다.

    파이크는 병사 1명이 유탄발사기를 통해 사격하거나 2인 1조로 사수와 표적지시명으로 나눠 2km내 범위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파이크가 목표물에 타격되면 반경 10m범위에 걸쳐 치명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유도폭탄은 발사후 2.5~3m 높이에서 로켓 모터에 의해 비행하며 연기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적에 노출회피가 가능하다. 또한 무게도 1kg 미만으로 휴대가 간편하다.때문에 개인이 여러 발을 휴대할 수 있다. 파이크의 목표는 고정목표나 속도가 빠르지 않은 저속 목표물에 적합하다.

  • ▲ 자동유도 총알 사용사례.ⓒDARPA
    ▲ 자동유도 총알 사용사례.ⓒDARPA

    이와 함께 미국의 국방 고등 연구 기획국(DARPA)은 저격용 소총을 쏠 때 바람이나 비 등 외부적 요인, 사수의 실수를 극복해 가며 원래 지정한 목표에 스스로 이동해 정확히 명중시키는 EXACTO (Extreme Accuracy Tasked Ordnance) 프로젝트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자동유도 총알(homing-bullet)'로 불리는 이 탄환은 2km 밖에서 고정된 목표물은 물론, 이동하는 목표물에도 정확히 사격을 가능하게 만들어 누구나 저격수로 만들어 주는 '스마트탄'이다.

    한국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 등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자랑한 K-11의 20mm '공중폭발탄'은 사격 전에 적과의 거리를 입력해 쏘면 단순히 적의 머리 위에서 터지는 형태로 기존의 유탄 발사기와 '크기' 외에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반면 미국이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탄'은 적이 장애물 뒤에 숨어 있다하더라도 쫓아가서 적중하는, '진짜 스마트 무기'다. 무기를 만들어도 제대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美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방산업체들과 개발 중인 이 '스마트 무기'들이 실전배치되는 2025년 또는 2030년이 되면, 한국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산업체들이 '자랑'하는 K-11은 "이름은 스마트지만 기능은 덤(Dumb)인 무기"라는 비웃음을 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