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첨단산업 파트너십포럼 "제조업 스마트혁명, 신(新) 르네상스 함께 열어가자"
  • ▲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청와대 제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訪美)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두 번째 나사 우주센터 방문이다. 앞서 박 대통령의 선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은 50년 전인 1965년 5월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메리트섬에 위치한 케네디 우주센터를 방문한 바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마침 나사는 아틀라스 장거리 로켓을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이를 관심 있게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는 다르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에 나사를 방문키로 한 것도 선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로 미국 방문이 연기되기 전인 지난 6월에도 휴스턴에 위치한 존슨우주센터 방문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는 워싱턴 D.C에서 북동쪽으로 약 10㎞ 떨어진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시에 위치해 있다. 나사가 발족한 이듬해인 1959년 설립된 미국 최초의 우주센터다. 올해로 발사 25주년이 되는 허블우주망원경과 2018년부터 운영될 제임스 웹 망원경의 개발·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지난 3월부터 우주정거장에 체류 중인 미(美) 해군 출신 우주인 스콧 켈리씨가 사전 녹화한 환영 영상 메시지를 청취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나사가 추진하고 있는 화성탐사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위성로봇 시연을 지켜봤다. 이밖에도 박 대통령은 한-미 우주협력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자들로부터 달 탐사, 우주통신, 위성개발 등 협력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한-미 양국의 우주협력 확대를 당부했다.

    청와대는 "고다드 센터 방문은 한-미 양국이 우주협력을 한미 동맹의 새로운 지평(New Frontier·뉴프런티어)으로 추진하는 의미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한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포럼'에도 참석해 우주, 에너지신산업, 보건의료 등 고부가가치 첨단분야와 제조혁신의 근간인 연구·개발(R&D), 엔지니어링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 170명, 미국 측 150명 등 총 320여명의 한-미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제조업의 스마트혁명을 통한 '제조업 신(新) 르네상스'를 함께 열어가는 등 첨단산업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한-미 첨단산업 3대 협력 방안으로는 제조혁신의 근간인 연구개발(R&D)과 엔지니어링 분야 협력, 양국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글로벌 가치사슬 구축 협력, 우주·에너지신산업·보건의료 등 고부가가치 첨단분야 협력 등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도 참석, 미국 각계 인사들과 동포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미국의 존 케리 국무부 장관, 척 헤이글 전 국방부 장관, 제이 티몬스 전미제조업협회장 등 미국 측 주요인사 45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앞서 방미(訪美) 첫 공식일정으로 '한미동맹의 성지'로 불리는 워싱턴 D.C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행보는 한미동맹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조망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