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언젠간 모두 복귀 전망, 대놓고 언급은 삼가지만…순서 정했다는 소문도
  •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뉴데일리 사진 DB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뉴데일리 사진 DB

    내년 4월 열리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직을 겸하고 있는 장관들의 당 복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국회의원 겸직 장관은 총 5명으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다.

    이들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공직선거법상 선거 90일 전인 내년 1월 14일 까지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여의도 정가에선 이들 5명 중 내년 20대 총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최경환 부총리, 황우여 부총리, 김희정 장관을 꼽고 있다. 최 부총리는 입각한지 만 1년을 맞았으며, 황 부총리도 다음달이면 현직에 임명된 지 1년이 된다. 이 정도 재임기간이면 당으로 돌아갈 최소한의 요건은 채웠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희정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직접 밝혔다.

    다만 최경환 부총리는 총선 출마와 관련돼 말을 아끼고 있다. 최 부총리는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경제가 굉장히 엄중한 상황으로 당 복귀 어쩌고 할 때가 아니다"라며, "경제에 올인 할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할 겨를조차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 부총리가 당으로 복귀한다면 연말 혹은 내년 초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예산안 처리까지는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인만큼, 임무를 완수한 뒤 홀가분하게 여의도로 복귀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집권 4년차를 앞둔 박근혜 정부가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중폭 이상의 개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경환 부총리의 거취도 이와 맞물려 정리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희정 장관은 기자들과의 만찬에서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연히 해야죠"라며 여의도 복귀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이와 대조적으로 황우여 부총리와 유일호, 유기준 장관은 총선과 관련돼 언급 자체를 삼가고 있다.

    유일호, 유기준 장관의 경우, 지난 3월 현직에 임명돼 국회로 돌아오기에는 재임기간이 너무 짧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국회의원직을 겸하고 있는 장관 모두가 어떤 식으로든 여의도로 돌아올 것으로 보는 견해가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이들이 한꺼번에 복귀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복귀시기를 조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들의 당 복귀가 이뤄진다면 1차 시점은 다음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내년도 예산 편성이 끝나는 12월까지는 국회로의 복귀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8월 복귀설이 가능성이 낮다는 반론도 있다.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개인적 행로는 있을 수 없다”며 경고성 발언을 한 상황에서, 대놓고 당 복귀를 공론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