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지역·성별 배려에 통폐합 대상자 배제까지… 지지부진해지자 특단의 결정
  • ▲ 16일 오전 열린 양당 원내지도부 주례회동 참석자. 사진 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16일 오전 열린 양당 원내지도부 주례회동 참석자. 사진 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난항을 겪던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구성과 관련해, 여야 원내대표가 17일 오후까지 명단을 확정해 교환하기로 했다.

    16일 오전 열린 양당 원내대표 주례회동에 배석한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취재진과의 문답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개특위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 사이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인 선거구를 재획정한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다선 의원들은 서로 들어가려 하고, 자신의 선거구가 재획정 대상이 아닌 초·재선 의원들은 '민원이 쏟아지거나 괜한 원망을 살까 두려워' 사절하는 등의 사유로 구성에 난항을 겪어 왔다.

    또, 농어촌 지역의 경우 대부분의 선거구가 인구 하한선에 걸리면서 재획정 대상이 돼 "들어갈 사람이 없다"는 아우성이 있었고, 선수(選數)·지역에 이어 성별에 대한 배려 요구까지 잇따르면서 구성 문제는 풀리기는커녕 점점 꼬여만 갔다.

    새정치연합 유승희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야말로 정치 혁신의 핵심 의제가 돼야 한다"며 "정개특위 위원 구성에 있어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모두 여성을 30% 이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8월 31일까지로 활동 시한이 못박혀 있는 정개특위 구성이 자꾸 지체될 조짐이 보이자, 이날 모인 양당 원내지도부는 17일 오후를 명단 확정의 데드라인으로 하기로 담판 지은 것이다.

    새정치연합 안규백 원내수석은 "내일(17일) 오후 양당 원내대표가 만나서 최종적으로 명단을 주고받을 것"이라며 "이번 주 후반에 첫 전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은 "위원 선임에 있어 선수·지역에 대한 배려와 함께 정치개혁의 아젠다를 꾸려갈 수 있는 부분도 검토가 돼야 했다"며 "선거구가 바뀌는 대상 의원은 (정개특위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여야 합의도 있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양당 원내지도부는 인구가 직접 상하한선에 걸리지는 않지만, 인접 지역구의 재조정에 따라 연쇄적으로 조정 대상이 될 수 있는 이른바 '2차 지역'의 의원은 정개특위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합의했다.

    안규백 원내수석은 "통폐합 대상에 대해서는 원천적으로 배제하기로 했지만, 갑·을로 나뉘어져 있는 복합 선거구에서 갑구가 인구 하한이 되면 도미노 현상으로 을구도 허물어진다"며 "이런 지역 같은 경우 1차 (지역)만 해당이 되고 2차는 해당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합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안규백 원내수석은 "(2차까지 정개특위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하면 정개특위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늘 매주 화요일에 열리던 양당 원내대표 주례회동은 국회 국방위 소속인 새정치연합 안규백 원내수석이 남수단에 파병돼 있는 한빛부대 격려 방문을 위해 출국함에 따라 하루 앞당겨졌다.

    국방위원들은 아프리카 우간다로 출국한 뒤, 유엔에서 제공하는 항공편을 통해 남수단에 도착해 현지에 주둔해 있는 장병들과 동일한 막사에서 숙식을 하며 현지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