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11일 ‘인도적 대북지원용 분유’ 25톤 전달하려 했으나 거절당해
  •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이 2014년 3월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영양식을 컨테이너에 싣는 모습. 북한 김정은 집단이 대한적십자사가 어린이를 위해 보내려던 분유의 반입을 거절했다. 사진은 본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홈페이지 캡쳐
    ▲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이 2014년 3월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영양식을 컨테이너에 싣는 모습. 북한 김정은 집단이 대한적십자사가 어린이를 위해 보내려던 분유의 반입을 거절했다. 사진은 본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홈페이지 캡쳐

    김정은 집단은 현금 아니면 쌀, 옥수수 같이 해외 곡물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물품만 받으려는 걸까. 북한이 한국 민간단체가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보내려던 분유 반입을 거절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11일 오전,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가 모금으로 마련한 분유 25톤을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전달하려 했지만, 북한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이 분유는 영양부족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인도적 물품’이라고 한다.

    대한적십자사는 북한이 분유를 받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대북통지문 자체를 수령하지 않았으므로 분유를 ‘거부’했다고 하기에는 애매하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대북 통지문을 보내려 했는데 북한 측이 ‘분유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답한 뒤 통지문 수령 자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북한이 분유지원을 거절하자 “일단 남북관계 추이를 지켜본 뒤 다시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적십자사가 북한에 분유를 지원하려는 이유는 북한 어린이들이 만성적인 영양 부족 상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 외에도 세계 각국의 어린이 보호기구들이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매년 다양한 ‘영양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 집단은 최근 민간단체의 대북지원을 골라서 받아들이고 있으며, 특히 한국 민간단체의 지원을 받을 때는 “절대 언론에 알리지 말라”며 압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민간단체들은 이 같은 김정은 집단의 요구에 따라, 정부에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말아달라고 건의했으며, 정부 또한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