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군사회담, 軍도 통일부도 몰랐다?

“오전 10시부터 판문점에서 남북 장성급 실무 회담이 열리고 있다고 하는데 그 의제와 내용 등을를 확인해 달라.”

“지금 현 상황, 현 단계에서는 확인해드릴 사항이 없다.”

“이미 회담이 시작됐다고 보도까지 나왔는데 시작된 회담 주제조차 공개를 안 하는 이유가 뭔가? 우리 정부가 무슨 괴뢰정부인가?”

15일 통일부 브리핑에서 있었던 대화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판문점에서 남북 군사회담이 ‘기습적’으로 열린 것에 대해 몰랐던 통일부 기자단은 통일부 또한 ‘모르쇠’로 일관하자 분노하는 듯 한 분위기였다. 

일부 기자는 "박근혜 정부가 통일정책의 투명성을 유지하겠다고 했는데 이게 투명한 거냐"며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들도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전혀 몰랐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합참 공보실은 통화가 되지 않았다.

통일부 기자단을 흥분케 한, 판문점에서의 남북 장성급 군사실무 회담 이야기는 정치권에서 새나왔다. 

조선일보, 연합뉴스 등은 이날 여권 소식통을 인용, “남북한이 15일 오전 10시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갖는데, 북한 측에서 공개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매체는 박지원 새민련 의원을 인용, “오늘 오전 10시에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장성급 군사실무회담에서는 NLL과 대북전단 살포 등의 의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정치권發 소식에 따르면, 지난 7일, 북한 경비정이 NLL 남쪽을 침범했다 우리 해군의 유도탄 고속함에 타격을 당한 뒤 북한 측에서 “회담을 하자”며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고 한다.

하지만 통일부, 국방부 등은 남북 장성급 군사실무 회담의 의제와 내용을 일절 밝히지 않고 있어 NLL, 대북전단 살포 등을 포함해 군사분계선 일대의 군사적 긴장완화를 다룰 것으로 예상만 하고 있다. 

이날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군사회담은 2011년 2월 실무회담 이후 3년 8개월 만에 열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