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물류네트워크 연결-> 문화교류 등 창의성 극대-> 창조의 시너지 만들어야
  • ▲ 한-이탈리아 경제포럼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
    ▲ 한-이탈리아 경제포럼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

    유럽-아시아 정상회의(ASEM.아셈)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밝히며 한반도 평화가 유럽의 성공에도 영향을 미칠 것임을 강조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의 대륙으로 잇는데, 북한의 닫힌 문을 열어야 한다는 역설이다.

    "나는 평소 철도를 타고 한반도 남단의 부산을 출발해 북한을 통과해서 유라시아 대륙을 건너 유럽으로, 밀라노로 오는 꿈을 키워왔습니다."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날, 아시아와 유럽의 연계성은 최종적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10차 아셈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복합 물류네트워크로 연결하고, 문화교류와 창의성을 극대화하여 창조의 시너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구상"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의 서쪽과 동쪽을 하나의 대륙으로 잇기 위해서는 고리가 끊어져 있는 북한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이 닫힌 문을 열고 진정한 변화의 길로 하루빨리 나서도록 아시아와 유럽이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하루 속히 핵을 버리고, 폐쇄된 문을 열어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삶을 윤택하게 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는 길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그렇게 하나가 된 한반도는 아시아와 유럽의 연계를 완성하는 탄탄한 고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아셈 이틀째인 17일까지 회의에 참석한 후 로마로 이동, 이탈리아 대통령과 바티칸 교황을 만날 예정이다.



    다음은 박 대통령의 제10차 ASEM 정상회의 발언 전문

    제10차 ASEM 정상회의 제2세션 정상 발언문

    의장님, 그리고 유럽과 아시아의 정상 여러분!

    3주 전에 유엔 총회에서 저와 이 자리에 계신 많은 지도자들은 기후변화와 ISIL 문제, 빈곤과 개발문제, 에볼라 전염병 등
    전 세계가 직면한 심각한 도전과 그 대책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상호 긴밀히 연계된 세계에서 이러한 범지구적 문제들을
    어느 한 국가나 한 지역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오늘 ASEM정상회의 차원에서
    글로벌 이슈 해결을 위한 유럽과 아시아간 협력을 주제로 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2015년 파리에서의 신기후변화 대응체제 출범에 기여하고자
    녹색기후기금에 1억 달러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유엔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지난달 안보리 정상회의에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IL의 반문명적 행위와
    외국인 테러 전투원에 대한 강력한 안보리 결의 채택에
    적극 동참한 바 있습니다.

    또한 한국은 여러 나라로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 데 이어 보건인력을 파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내년에는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각료급회의도
    주최할 예정입니다.

    각국 정상 여러분,

    ASEM 출범 이래 아시아와 유럽은
    정치, 경제, 사회·문화의 3대 영역에서
    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상호연계가 약한 부분에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아시아와 유럽간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3가지 방안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물리적 연계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입니다.
    동서 문명의 발달이 가능했던 것은
    실크로드 교역로와 대항해시대로 열린 항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두 지역 간 철도, 도로, 해운, 항공과
    새롭게 열리는 북극항로까지 활용한 복합적인 물류교통 네트워크가 구축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각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물류네트워크 실현방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유라시아 복합교통물류네트워크 심포지엄’ 개최를 제안합니다.

    둘째, 정보화 시대에 맞는 디지털 연계입니다.
    이를 위해 그동안 한국이 주도해 온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 사업(TEIN)’을
    확장해 나갈 것을 제안합니다.

    이를 통해 아시아·유럽의 연구소와 교육기관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지식을 공유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체계를 만들어 간다면
    서로에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 문화와 교육의 연계입니다.
    UNESCO 헌장은 ‘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도 인간의 마음 속’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양 대륙의 문화와 교육의 융합을 더욱 촉진하여
    서로 마음을 나누고 신뢰를 구축해 간다면
    지구상의 평화의 기초를 견고히 하게 될 것입니다.

    「아시아-유럽 젊은 지도자 회의」와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ASEM DUO 장학사업」,
    그리고 아시아-유럽재단의 다양한 사업을 통한 지성인간의 교류는
    문화와 교육의 연결을 증진시키는 의미 있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의장님, 그리고 각국 정상 여러분!

    저는 작년에 이처럼 유럽과 아시아를 복합 물류네트워크로 연결하고, 문화교류와 창의성을 극대화하여 창조의 시너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안했습니다.

    궁극적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구상입니다.

    유라시아의 서쪽과 동쪽을 하나의 대륙으로 잇기 위해서는
    고리가 끊어져 있는 북한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북한이 닫힌 문을 열고 진정한 변화의 길로 하루빨리 나서도록 아시아와 유럽이 노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저는 북한이 하루 속히 핵을 버리고, 폐쇄된 문을 열어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삶을 윤택하게 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는 길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나가 된 한반도는
    아시아와 유럽의 연계를 완성하는 탄탄한 고리가 될 것입니다.

    저는 평소 철도를 타고 한반도 남단의 부산을 출발해 북한을 통과해서 유라시아 대륙을 건너 유럽으로, 밀라노로 오는 꿈을 키워왔습니다.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날,
    아시아와 유럽의 연계성은 최종적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