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 "홈페이지 지도는 외국 지도 그대로 예시한 것"특정 국가명 반영 안 된다는 기존 우리 주장과 모순될 우려도
  • ▲ 동북아역사재단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는, 'East Sea' 영문명 병기 노력이 반영된 해외 영문 지도(월드아틀라스) ⓒ동북아역사재단 홈페이지
    ▲ 동북아역사재단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는, 'East Sea' 영문명 병기 노력이 반영된 해외 영문 지도(월드아틀라스) ⓒ동북아역사재단 홈페이지

    영문 지도의 동해 병기(倂記)를 할 때 영문명을 'East Sea'가 아닌 'East Sea of Korea'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소속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동북아역사재단에 대한 국정감사 질의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상일 의원은 "동해를 'East Sea'라고만 할 경우 세계인의 입장에서 볼 때 어느 나라의 동해인지 잘 모를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의 동해임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 'East Sea of Korea'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동중국해(East China Sea), 모잠비크 해협(Mozambique Channel), 멕시코만(Gulf of Mexico) 등 해명(海名)에 관련국의 이름을 넣는다는 점을 들었다.

    이와 관련, 이상일 의원은 동북아역사재단 홈페이지의 '독도/동해표기'란에 있는 사진에 'SEA OF JAPAN(East Sea)'라고 표기돼 있다면서 "'SEA OF JAPAN'을 크게 대문자로 표기하고 'East Sea'를 괄호 안에 넣은 것은 우리 스스로 동해를 떳떳하게 내세우지 못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러한 질의에 대해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홈페이지의 사진은 동해 표기 병기를 반영한 외국 지도를 그대로 예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 북해(North Sea)의 표기를 나타낸 영문 지도. 영국·프랑스·독일 등 7개국이 접경해 있고, 특히 노르웨이의 입장에서는 남쪽에 위치한 해역이지만 'North Sea'로 단독 표기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 북해(North Sea)의 표기를 나타낸 영문 지도. 영국·프랑스·독일 등 7개국이 접경해 있고, 특히 노르웨이의 입장에서는 남쪽에 위치한 해역이지만 'North Sea'로 단독 표기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한편 우리나라는 그간 3개국 이상(한국·일본·러시아)이 접해 있는 해역에 대해 특정국의 국가명이 포함된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주장하며 'Sea of Japan' 표기에 반대해 왔기 때문에, 'East Sea of Korea' 표기 주장은 우리나라의 기존 주장과 모순될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의 동해는 일본의 입장에서는 서쪽에 있기 때문에 'East Sea' 주장이 국제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이 있었지만, 북해(北海)는 영국의 입장에서는 동쪽, 노르웨이의 입장에서는 남쪽, 덴마크의 입장에서는 서쪽에 있으나 관련 국가들이 모두 'North Sea'로 통칭 및 표기하고 있다.

    이처럼 영국·노르웨이·덴마크·독일·네덜란드·벨기에·프랑스의 7개국이 접해 있는 '북해'의 영문 표기도 단순히 'North Sea'라는 점을 들어, 우리나라는 동해를 'East Sea'로 표기할 것을 주장해 왔었다.

    하지만 이상일 의원은 "현재 정부 및 민간의 영문 홈페이지에 동해를 거의 대부분 'East Sea'라고 표기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East Sea of Korea'라고 표기해야 한다"며 "차체에 서해도 'West Sea of Korea'로 표기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 ▲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