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서울교육감 선거, ‘보수적 투표 성향’ 뚜렷
  • ▲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 교육감 후보자 합동 TV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 교육감 후보자 합동 TV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승덕 후보의 친딸 폭로 논란으로 서울교육감 선거가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면서 후보별 예상 득표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서울교육감 선거 판세는 보수와 진보단일후보로 나선 문용린, 조희연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친딸과의 폭로전으로 발목에 잡힌 고승덕 후보는 지지표가 많이 빠졌다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아런 상황을 놓고 볼 때,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서울교육감 선거는 보수와 진보진영의 표 결집과 세월호 정국으로 조성된 민심의 흐름이 당락을 가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역대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나타난 보수적 투표 성향이 이번 선거에서 재현될 것인지 여부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민선 서울교육감 선거는 지금까지 모두 세 번 치러졌다.

    2008년 선거에서는 보수층의 지지를 받은 공정택 후보가 야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주경복 후보를 근소한 표차로 눌렀으며, 2010년 선거에서는 진보단일후보로 나선 곽노현 후보가 전 한국교총 회장 출신의 이원희 후보에게 신승했다.

    곽노현 전 교육감의 낙마로 치러진 2012년 재선거에서는 보수단일후보인 문용린 후보가 진보단일후보인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에 압승했다.

    표면적인 결과만 놓고 본다면 세 번의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와 진보진영은 승패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교육감 선거에 대한 서울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유권자들의 보수적 투표 성향이다.

    특히 시도지사 선거 및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2010년과 2012년 선거는 서울 유권자들의 보수적 투표 성향을 잘 보여준다.

    2010년 선거 결과 곽노현 후보가 교육감자리에 올랐지만, 전체 득표율을 보면 보수성향 후보들이 얻은 표가 60%를 웃돌았다.

    그만큼 보수적인 표심을 보였다는 증거다.

    당시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에게 0.38%p차로 석패한 것과 비교하면 유권자들의 보수적 투표경향은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

    2012년 교육감 선거에서도 서울의 유권자들은 대통령 선거와 다른 표심을 나타냈다.

    당시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서울에서 51.42%의 표를 얻었다. 반면 진보단일후보로 나선 이수호 교육감후보는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에 훨씬 못 미치는 37.01%를 얻는데 그쳤다.

    이와 대조적으로 문용린 후보는 과반이 넘는 54.1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야권지지성향 유권자의 10% 이상이 교육감선거에 있어서만큼은 보수후보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결국 오늘 치러지는 서울교육감 선거의 숨은 핵심 변수는 역대 교육감 선거에 나타난 서울 유권자들의 보수적 투표 성향이 이번에도 재현될 지 여부라고 할 수 있다.

    세월호 정국에도 불구하고 서울 유권자들은 다시 한 번 보수교육감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성난 민심을 대변하듯 진보후보에 표를 던질 것인지, 다시 한 번 서울 유권자들의 표심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