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영, 김태건, 정지원 중위, 해병대 병 복무 후 공군 조종사 꿈 이뤄 화제
  • ▲ (왼쪽부터) 해병대 전우이자 동기 조종사가 된 김준영, 김태건, 정지원 중위가 T-50 고등훈련기 앞에서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공군
    ▲ (왼쪽부터) 해병대 전우이자 동기 조종사가 된 김준영, 김태건, 정지원 중위가 T-50 고등훈련기 앞에서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공군

     ‘빨간 명찰’은 명예와 긍지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해병대원들의 자랑스러운 표식이다. 그리고 ‘빨간 마후라’는 불굴의 의지와 열정을 표현하는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만의 자랑이다.

    [’14-1차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에서는, 이 두 개의 상징을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든 신임조종사들이 있어 화제가 됐다. 김준영, 김태건, 정지원 중위(이상 학사 128기)가 바로 그 화제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해병 만기 제대 후 조종사의 꿈을 안고 공군에 재입대해, 마침내 수료식에서 ‘빨간 마후라’를 목에 걸며 그 꿈을 이뤘다. 

    남들은 한 가지도 마치기 힘든 두 가지 고된 훈련을 극복하고, 당당히 ‘빨간 명찰’과 ‘빨간 마후라’를 손에 얻은 것이다. 

    세 사람 중 김준영, 김태건 중위의 사연은 더욱 특별하다. 이들은 한국체육대학교 05학번 동기이자, 해병대 2사단에서 함께 복무한 ‘전우’다. 

    이들은 함께 학사 128기 조종장교로 재입대해 고등비행교육과정 중에는 함께 제216비행교육대대에 소속됐으며, 심지어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이기도 했다. 이 쯤 되면, 서로를 ‘운명의 상대’라고 부를 만 할 것이다. 

    원래 두 사람은 절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대학생 때에는 서로 인사만 하는 사이었고 2기수 차이로 해병대에 복무해, 서로 조종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까맣게 몰랐다. 학사 128기 입소식에서 마주친 뒤에야, 그들은 같은 길을 준비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 ▲ (왼쪽부터) 김준영, 김태건, 정지원 중위가 이륙하는 항공기를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공군
    ▲ (왼쪽부터) 김준영, 김태건, 정지원 중위가 이륙하는 항공기를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공군

    훈련단 생활 때부터 두 사람은 자연스레 가장 가까운 동료가 됐다. 여기에 정지원 중위가 ‘해병 삼총사’의 멤버로 영입돼, 훈련이 끝날 때까지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정지원 중위는 “너무 힘에 부쳐 포기하고 싶을 때, ‘형님’이자 ‘선배님’인 김준영, 김태건 중위가 힘이 돼 주었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규모, 위치, 임무 등 두 조직의 모습은 많이 다르지만, 조국수호를 위한 일전불퇴의 정신은 공군과 해병대 모두 똑같다.”고 말했다. 

    세 조종사들은 주기종에 따라 각기 다른 곳에서 영공방위의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들은 “서로 끈끈한 정이 많이 들었는데 헤어지게 돼 아쉽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빨간 마후라’에 부끄럽지 않은 정예조종사가 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한편, 학사 120기 기상장교로 복무 후 조종사가 되고자 재입대한 문지훈 중위, 현 전라시설단장 오두원 대령(공사 33기)의 아들인 오창열 중위, 전 교육사령부 27예비단장 출신의 윤정용 예비역 대령(공사 29기)의 아들인 윤현필 중위 등도 남다른 사연으로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