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연설 참석 민주-통진당, 항의 방법 수위 놓고 행동지침 계획중검은 스카프 착용, 본회의서 항의 표시 등 야당 이상행동 예측불허
  • ▲ 은수미(왼쪽),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이 17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진실을 의미하는 백합꽃과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 관련 요청서를 들고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 은수미(왼쪽),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이 17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진실을 의미하는 백합꽃과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 관련 요청서를 들고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당이 
    18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잔머리를 굴리고 있다. 

    시정연설을 하는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방법과 수위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고심 끝에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기로 결정했으나, 
    본회의장에서의 구체적 항의 행태는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대통령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자는 의견과,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특검 등 야당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서 
    박 대통령에게 강하게 항의하자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아예 전원 불참하자]는 의견까지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일부 친노(親盧·친노무현)세력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 입·퇴장 시 기립 거부],
    [검은 넥타이 또는 검은 스카프 착용],
    [연설할 때 박수 금지]
    등의 방법으로 항의하자고 주장하는 등
    [대통령 흔들기 몰두]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세한 행동지침을 확정하지 못한 지도부는 
    18일 시정연설 직전까지
    고심을 계속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고민에는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강하게 항의할 경우
    대선 불복 논란의 연장선에서 
    자칫 여론의 역풍을 피할 수 없다]는 계산이 깔렸다.

    이에 따라 민주당 안팎에서는
    대통령 입·퇴장 때 자리에서 일어나되
    대통령을 향해 박수를 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치졸한 민주당식 행태가 아닐 수 없다는 비판이다. 


  • ▲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17일 오후 여의도 국회본관 앞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등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규,김미희,오병윤,김재연,김선동 의원.ⓒ연합뉴스
    ▲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17일 오후 여의도 국회본관 앞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등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규,김미희,오병윤,김재연,김선동 의원.ⓒ연합뉴스


     
    종북 논란에 휩싸인 통합진보당 의원들도 
    이날 이상행동(異常行動·사회적 부접합 행동)을 보일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해산 위기에 처한 통진당 의원들은
    국회 본관 앞에서 정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 등에 항의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국회 사무처가 지난 14일
    통진당에 [농성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들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일각에선 통진당 의원들이
    대통령을 향해 [항의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통진당이
    민주당의 항의 행태에 힘입어
    본회의장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대선불복 정당]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과
    [내란음모 파문]을 일으킨 통진당이
    어떤 이상행동을 벌일지 예측불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