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행사에 일베 회원 참석했다고 논란 키워'종북' 노수희는 야권 행사에 참석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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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그냥 커피라면,
    이 사람은 내 티오피야"

    이 광고 카피는 원빈이 신민아에게 한 말인데,
    모 회사가 자사 커피 제품의 뛰어남을 재치있게 표현한 것.

    최근 국가정보원의 행사에
    보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한 회원이
    참석하는 것을 두고 벌어진 논란을 보며
    이 광고 카피가 떠올랐다.

    "[국정원&일베] 사이가 [커피]라면,
    [민주당&종북] 사이는 [티오피]다."

    이런 식으로 바꿔 쓸 수 있겠다 싶어서다.

     

    #. 정말 이름도 숨이 차게 긴 <민주당 국정원헌정파괴국기문란사건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2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정원이 보수 누리꾼들로 알려진 <일베> 회원 등을 초청해
    [편향적인 안보특강]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대선 당시 벌인 불법 선거 개입과 정치공작에 대해 반성해야할 국정원이
    여전히 보수누리꾼들을 상대로

    [편향적인 의식화 교육]을 하고 있다니 참으로 후안무치하다."

    진보정의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국정원이 일베의 배후임을 인증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국정원 행사 참가자들은 <111 콜센터>에 간첩을 신고한 일반 국민들일 뿐이다.

    간첩 등 안보사범을 신고한 국민 중에 <일베> 회원이 있었을 뿐,
    <일베> 회원이기 때문에 초청 받은 것이 아니라는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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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3월 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야권연대 공동선언행사에
    노수희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이 참석했다.

    노씨는 이 행사에 참석한 뒤인 3월 24일,
    김정일 사망 100일 추모행사에 참석한다는 명분으로 몰래 북한에 갔다.

    그리고 줄곧 현지에서 김일성-김정일을 찬양하고 남한 정부를 비판한 뒤 돌아왔다.
    노씨는 귀환하기 직전까지도 북한 시민 2백여명의 열렬한 환호 속에 북한 정권을 찬양했다.

    "위대하신 김일성 수령님 만세!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 만세! 만세! 만세!
    경애하는 김정은 최고사령관님 만세!"
       - 노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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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베> 회원이 국정원 행사에 참석했다고,
    "국정원이 일베의 배후"라는 논리가 성립한다면,
    그렇다면 [종북] 노수희가 야권 행사에 참석했으니,
    "야권은 종북의 배후"라는 논리도 성립한다.

    민주당의 대응논리가 정말 궁금하다.

    다음은 노 씨의 북한 도착 이후 드러난 행적들이다.


    # 1. 3월 24일 북경을 통해 평양 순안 공항 도착

    북한을 도착하자마자 한 일은 역시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하는 일이었다. 노 씨는 최진수 범민련 북측본부의장을 영접을 받으며 만수대 창작사를 제일 먼저 찾았다.

    다음 날인 3월 25일에도 노 씨는 김일성 광장에 있는 김정일 초상화를 참배하고 김일성 사망 100일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문구가 달린 화환을 갖다 바쳤다.

  • ▲노수희가 바친 화한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글이 보인다. ⓒ 연합뉴스


# 2. 3월 26일 만경대 김일성 생가 방문

이날 노 씨는 김일성 생가와 주체사상탑을 찾아 방명록에 이렇게 썼다.

“국상 중에도 반인륜적 만행을 자행한 우리 정부를 대신해 조국 인민에 사과를 만경대에 정중히 사죄드립니다.”


평양 개선문을 보며 “하나하나가 과학적이고 구체적이고 체계적이고 역사적 의미까지 모든 게 얼마나 탁월하신 철학”이라며 주민들에게 부르짖었다.

이어 방문한 전자도서관에서는 전자칠판에 김일성 찬양 메시지를 남겼다.

“주석님의 혼과 인민사랑의 결정체. 김일성 대학은 민족의 산 교육장임을 영광으로 받아 안읍시다.”



# 3. 3월 27일에는 북한에 억류된 비전향 장기수를 면담했다. 
자신이 남한에서 온 것을 강조하며 이들과 “통일에 모든 것을 다 바칠 것”을 함께 다짐했다.

이어 만수대 예술단을 찾아 삼지 연악단 공연을 관람했다.


  • ▲무단방북한 노수희 씨가 북한의 미녀들의 손을 잡고 북한 명소를 관광하는 모습 ⓒ 조선중앙통신
  • # 4. 3월 28일에는 삼지연 백두산 우상화 시설을 방문해 또 김씨 왕조를 찬양하고 헌화했다.

    “인민 위해 헌신하는 김정일은 야전 열차에서 순직, 그런 분은 이 세상에 없다. 장군님께서는 영생하신다.”


    29일에도 대동강 과수 종합농장, 과일가공공장, 자라 사육장 등을 방문해 ‘테러리스트’ 김 씨를 찬양했다.

    “인민들의 먹는 문제에 까지 깊은 관심을 보여준 김정일 같은 영도자는 세상에 없다.”


    # 5. 4월 4일에는 범민련 북측본부 의장 최준수 등과 만나 결의를 다졌다.

    “남과 북이 해외 3자 연대를 강화하여 자주 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는데 이바지하겠다.”


  • ▲무단방북한 노수희 씨가 북한의 미녀들의 손을 잡고 북한 명소를 관광하는 모습 ⓒ 조선중앙통신
  • # 6.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은 김일성 100회 생일 행사에서 활약했다.

    14일에는 김일성 100회 생일 중앙보고대회를 참석했고, 15일에는 100회 생일 열병식을 관람했다. 또 16일에는 김일성 100회 생일 경축기념식에 참석했다.


    # 7. 4월 25일에는 범민련 남북 해외 대표 회의에 참석해 남측 본부 의장 대행으로 공동 보도문을 발표했다.

    “동족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중상모독하면서 전쟁 접경으로 몰고 가고 있는 이 xx(남한을 지칭) 보수 세력을 단죄하는 투쟁에 온 겨레가 떨쳐나서야 한다.”


    # 8. 5월에는 본격적인 관광을 다닌다.

    5월 10일과 11일에는 북한 5.1절 기념행사로 열린 은하수 음악회를 관람하고 같은 날 대안중기계 연합기업소와 금성학원, 창광 유치원 등 교육시설을 찾아 둘러봤다.

    5월 14일과 15일 이틀간은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과 송암동굴 등을 관광하고 6.15 북측 관계자를 접촉한 정황도 있다.

    또 5월 18일에는 만경대 남새 전문농장을 찾아 농장원과 모내기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 ▲무단방북한 노수희 씨가 북한의 미녀들의 손을 잡고 북한 명소를 관광하는 모습 ⓒ 조선중앙통신

  • # 9. 北 접대 절정

    5월 마지막 주는 북한의 접대가 절정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창 종북논란이 번지기 시작한 시점이다.

    5월 22일에서 30일 사이 노 씨는 금강산 삼일포 해금강 등 북한의 명소를 두루 관광한다.

    또 원산농업대학과 울림폭포도 둘러봤고 29일에는 단군릉, 30일에는 김정숙 탁아소를 찾았다. 같은 날 대동강 맥주공장과 봉화혁명사적지(김일성의 부친 김영직 우상화 시설)도 방문했다.


    # 10. 6월4일에서 7일까지 판문점 일대와 개성지역 관광

    판문점을 통해 우리나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포착된 기간이다. 이 기간동안 노 씨는 판문각 정전협정조인장과 김일성 서명비를 관람했다.

    이어 개성을 찾아 왕건릉, 영통사, 선죽교, 박연폭포 등에서 시간을 보낸다.

    6월 12일에는 평양교예극장에서 종합서커스 관람한다. 이어 만수대 창작사, 김정숙 평양방직공장, 평양1중학교 등을 찾아 주민들을 선동했다.


    # 11. 6월 15일에는 김대중 정권과 체결한 6.15선언 발표 1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그는 범민련 남측본부 연대사를 낭독하며 우리나라를 반통일 세력으로 몰아붙였다.

    “반통일 세력을 심판하고 통일의 문을 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