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 양보는 안철수 잘못”
    안철수 뒷통수 친 박지원

     
    선거 도운 안철수에 대한 민주당 문재인의 배은망덕

     오 윤 환

  • 어?
    정말 그러네!

    "대선 끝나고 문재인 후보를 포함해 누구도 공식적으로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 '고맙다'는 표시가 없었다는 거, 그게 아쉽습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 저희가 따뜻하게 대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민주당 초선 황주홍 의원이 10일 평화방송에 출연해 한 말이다.

    정말 그랬구나!
    민주당도, 문 후보도 대선이 끝나고 안철수씨에게 “도와줘서 고맙다”거나, “후보 양보에도 불구하고 패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한 사실이 없구나!!

    경황이 없었을까?
    개표도 보지 않고 부인과 딸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나버려서 그랬을까?
     
    문 전 후보는 낙선인사에서 안철수만 “쏙” 뺐다
    이렇게 말이다.

    "지지해 주신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선거를 도왔던 캠프 관계자들과 당원 동지들,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안철수’를 뺀 낙선인사를 마치자마자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로, 광주 5.18 묘소로, 자살한 근로자 빈소 조문으로 행보가 분주하다.
    ‘정계은퇴’는 그의 시전에 없다.

    그가 안철수 전 후보 진영의 누구를 만나 감사인사를 대신했다는 소식도 없다.
    오로지 본인을 위한 ‘힐링’에 열심이다.

    스탠퍼드에 있다는 ‘안철수 생각’이 궁금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후보단일화 이전에는 말할 것도 없고, 단일화 이후에도 오로지 ‘안철수’만 바라보고 “안철수”만 부르짖던 문 후보와 민주당이 이래도 되는 것일까?
    이런 배은망덕이 또 어디 있을까???
     
    안철수 전 후보가 후보 양보 이후 문 후보를 온몸을 던져 도왔느냐는 별개다.
    출마를 포기하고 후보단일화 해준 것만도 어딘 데, 선거 끝났다고 안면을 저렇게 “싹” 바꿔도 되는 것일까?

    이명박 대통령 전용기에 올라타서 “큰 틀에서 (이명박 정부에) 동참해서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가, 전용기에서 내리고 MB 임기가 끝나가자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민주정부 10년 업적이 역진(逆進)했다"고 비난을 퍼부은 소설가 황석영의 유전자를 문 후보와 민주당이 공유라도 했는가?

    안 전 후보는 나름대로 문 후보를 도왔다.
    후보를 양보하자마자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며 ‘부산’에 나타나 문 후보 손을 잡았고, 서울, 수도권, 대전, 광주 등 전국을 누볐다.
    기상청 사상 가장 혹독한 추위속에서다.

    선거 직전에는 문 후보 ‘광화문 대첩‘에도 “짠” 등장했다.
    죽자고 매지 않던 ‘노란 목도리’까지 목에 걸쳤다.
    안 전 후보로서는 아마 “넘치도록” 문 후보를 지원했다고 여길 것이다.



  • 안 전 후보가 없었다면 문 후보가 48%를 얻을 수나 있었을까?

    그건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이렇게 명쾌하게 선을 그었다.

    "안철수, 심상정, 이정희 후보 사퇴 이전 각 후보 지지도를 전제한다면, 민주당(문재인) 실력은 문 후보가 득표한 1천469만표의 절반도 못될 수 있다."

    1%에도 미치지 못했던 이정희, 심상정의 득표력을 감안하면, 문 후보가 얻은 48%의 절반이 사실상 안철수 몫이라는 것이다.

    결국 문 후보와 민주당이 입만 벌리면 주장하는 “48%의 국민”은 허상이라는 자인이다.

    “문 후보를 포함해 누구도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 '고맙다'는 표시가 없었다는 거, 그게 아쉽습니다“라는 자탄은 늦어도 너무 늦었다.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배신감에 ”부르르“  떠는 안철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안 전후보의 문재인 지원이 밋밋하기는 했다.
    뭔가 미적거리고, ‘2%’ 정도가 아니라 ‘20%’ 정도 부족한 느낌이 없진 않았다.
    문 후보 진영이 간절히 바랐던 ‘전국동반유세‘를 외면했고, 결정적인 ’TV 지원연설‘을 거부했다.
    폭설이 내리는 속에 안 전 후보 집까지 달려온 문 후보를 문전박대했다.

    그저 걸어 다니며 “새정치”를 외쳤고, 그게 미안했던지 양념삼아 “정권교체”를 얹은 정도다.
    “문 후보는 내가 아는 문재인이 아니다” “나는 펀더멘탈리스트(근본주의자)가 아니다”라는 등 ’궁시렁‘ 거리는 소리도 측근들에 의해 끊임없이 들려왔다.

    문 후보 진영을 까무러치기 직전으로 몰아 넣은 것은 “투표를 마치고 개표가 끝나기 전에 미국으로 출국할 계획”이라는 폭탄선언이다.
    문 후보 진영은 안철수 지지자들에게 보낸 ’회군‘(回軍) 지령쯤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 원망이 쌓였을까?
    정말 민주당과 문 후보 누구도 ’안철수’에게 “도와줘 고맙다”거나 “지원에도 불구하고 패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벙긋도 하지 않았다.

    아예 ‘뒤통수‘까지 치기 시작했다.
    역시 박지원이다.


  • 너무 너절해서 해석조차 달기가 꺼려진다.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그 냥 그의 말을 그대로 옮겨 보자.

    "안철수 후보 측에 전화해서 ‘우리 국민은 감성적이고 감동을 먹어야 될 수 있다. 문재인 후보와 유세차를 같이 타고 전국적으로 유세를 같이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더니 그 분 스타일이 있어요, '그렇게 하면 2030세대가 모이지 않는다'...안 하겠다고 하는 것을 강제로 하게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실망스러운 것은 선거가 한창 피크에 올라있는데 ‘나는 투표하고 미국으로 가겠다’고 하니까...저건 패색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 그렇게 받아들였어요.
    그것은 좀 아쉽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와 대화해 본 적은 없지만 주위 몇 분한테 ‘선거는 후보자 중에서 투표를 한다. 그러니까 끝까지 나와라’.
    그래서 여론조사를 요구했으면 우리 문재인 후보가 받아들인다고 했는데 나중에 티격태격했지 않았냐. 거기서 양보한 것도 자기 잘못입니다.
    함께 후보등록을 해서 지지도가 안철수가 높으면 안철수로 같이 했으면 이기는 거죠.
    안 후보가 독자적으로 대선후보 등록까지 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안 나왔단 말이에요.
    안 나오면 논의의 대상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번 선택은 출마한 박근혜, 출마한 문재인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지, 안철수 생각 할 필요가 없죠."

    "눈보라가 휘날리는 시베리아 벌판인데 거기에 세워놓으면 춥다고 집에 들어가면 안 됩니다.
    싸워서 이겨야 하는 겁니다.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정치인은 떨어지면 사람도 아닙니다.
    그런데 (안철수가) 후보가 안 되었잖아요.
    자기 스스로가 어떤 이유였든지."

    "사실 역대 대통령 선거를 이해찬, 박지원, 김한길 만큼 치러본 사람이 없습니다.
    그분들은 상당한 전략가이고 전문가입니다.
    이 세 사람을 다 배제시켰어요.
    반면에 새누리당은 역전노장들을 다 받아들였다.
    노장청의 조화를 이뤄서 다 함께 한 거죠.
    우리는 있는 자원도 20대 30대가 싫어한다, 또 박지원이 나오면 특정지역 사람들이 싫어한다, 그렇지만 또 저는 저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는 거죠.
    그래서 이번 패배의 원인은 첫째는 민주당이 잘못했지, 잘못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보이지 않는다.
    “안철수”를 외치며 바지자락을 부여잡은 게 엊그젠데, 후보를 양보한 것도 안철수 잘못이고, 단일후보가 안된 건 전적으로 안철수 책임이라는 것이다.

    박지원 의원의 피니시블로우는 "안 전 후보가 (민주당에) 들어오고 안들어오고는 그 분이 결정할 문제이지 민주당에서 바라볼 일이 아니다"는 것이다.

    “민주당에 입당해 함께하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해달라”고 애걸복걸한 게 엊그제 아니던가?

    어영부영 지원했든, ‘아낌없는 나무’처럼 지원했든, 엄동설한에 동분서주했던 안철수만 불쌍하게 됐다.
    그런데 어쩌나?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는데’...

    민주당과 문 후보는 지금이라도 안철수에게 “도와줘서 고맙다. 패해서 미안하다”고 예의를 차려야 한다.
    박지원 의원은 엄동설한에 거리를 누빈 안철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한다.

    왜 민주당은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