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러시아 기술이 접목된 '대포동 2호'

    1단계 추진체 추진력, 日本의 H2A 로켓에 맞먹어

    金泌材     
          
  • 일본 북해도(北海道, 홋카이도)대학교 측량학과 헤키 고스케(日置幸介) 교수팀은 2010년 GPS자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대포동 2호’의 추진력을 분석한 적이 있다.

    당시 분서결과에 따르면 북한이 2009년 4월 발사한 ‘대포동 2호’의 추진력은 1998년 발사한 ‘대포동 1호’의 약 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키 교수는 ‘대포동 2호’가 발사된 지 6분 만에 상공 265km에 도달한 것으로 보았다. 수치대로라면 북한의 ‘대포동 2호’의 1단계 추진체의 추진력은 일본의 위성발사 로켓인 H2A와 맞먹는다.

    참고로 ‘대포동 2호’의 1단 로켓은 중국의 CSS-3미사일을 개조한 것이며, 2단계 로켓은 사정거리 4000km의 舊소련제 R-27 잠수함 발사 다탄두 핵(核) 미사일(SLBM)이다.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대포동 2호’는 중국과 러시아의 기술이 접목된 결과물이다.

    1975년 4월17일 김일성은 중국을 방문, 탄도 미사일 개발 기술을 북한에 전수해 줄 것을 중국에 요청했고, 이를 통해 양국은 DF-61미사일을 공동 개발하는데 합의했다. 당시 프로젝트의 총책임자는 중국의 진석련(陳錫聯, 천안문 사태 진압책임자) 장군이다.
     
    북한은 DF-61 개발을 통해 미사일 유도 시스템 기술을 습득했다. 또한 공식적인 DF-61 개발의 중단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개발에 참여했던 북한 과학자들은 계속 중국에 남아 중국으로부터 미사일 설계에 관한 충분한 지식을 습득했다.

    적지 않은 한국의 대북전문가들이 북한의 미사일 생산 기술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러시아와 중국 미사일 전문가들은 한국의 미사일 개발 기술이 북한에 7년 가량 뒤져 있는 것으로 본다. 실제로 한국은 ICBM의 1단계 발사체를 자체 개발하지 못한 상태이다.(예: 나로호 로켓트)

    서방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사피르'(Safir)로 알려진 이란 로켓에는 발달된 북한과 러시아의 우주기술이 접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최근 한 보고서를 통해 R-27에 적용된 로켓엔진 기술이 접목되지 않고서 ‘사피르’가 인공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리는 것은 불가능했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IISS는 미국의 정보 분석 자료를 인용하지 않고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IISS는 이란이 북한과 러시아를 통해 R-27 기술을 도입했다는 증거를 언급하고 있지도 않다. 미국의 정보기관은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R-27 미사일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이 미사일의 선진 기술을 습득해 이 보다 훨씬 강력한 엔진을 탑재한 미사일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

    김필재(金泌材) spoone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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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1.25일자 보도

    미(美)의회조사국(CRS)은 수년 전 <미국에 대한 북한 탄도미사일의 위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2005년 처음으로 대포동 2호 미사일에 대한 초기생산에 돌입했고, 대포동 2호 미사일 20여기(2006년 기준)가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CRS는 미국 내 군사전문가들이 대포동 2호 미사일에 대해 길이 35m의 2단계 미사일로 700~1천kg의 탄두를 장착할 경우, 사거리가 3천750km이지만 3단계 로켓이 추가될 경우 사거리를 6천700km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CRS는 또 북한이 구(舊)소련의 R-27 미사일(북한명 '무수단' 미사일)을 토대로 잠수함이나 선박에서 발사하는 사거리 2천500km 이상의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 또는 배치중이라며 문제의 미사일은 이동이 자유로워 탐지가 어려운 데다가 사거리 제약을 상당 정도 극복할 수 있어 지상발사용인 대포동 2호보다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美)국방부 산하 국립우주항공정보센터(NASIC)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개발중인 대포동 2호 미사일이 장래에 수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주항공정보센터는 최근 업데이트한 '탄도-크루즈미사일 위협 보고서'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대포동 2호 미사일 개발은 장거리 탄도미사일 및 우주발사능력을 보유하려는 북한의 분명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4월 대포동 2호 발사가 비록 실패했지만 2006년 발사 때보다는 더 완전한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대포동 2호가 ICBM으로 개발될 경우 미국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미사일 1기당 3천만 달러에 달하는 대포동 2호는 과거 스푸트닉을 쏘아올린 구(舊)소련 로켓 엔진인 R-7을 본떠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50년 러시아 로켓 설계의 천재였던 세르게이 고료로프는 ‘어떻게 하면 중량이 3t 이상 나가는 핵탄두를 6천km 밖으로 날려버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중소형 엔진을 다발로 묶어 탄두나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방안을 개발했는데, 그것이 R-7이다.

    대형 엔진을 새로 개발하기보다는 예전부터 사용해 이미 테스트를 모두 거친 중소형 엔진을 여러 개 함께 사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며 효율적이라는 것이 밝혀져 러시아는 지금도 이 R-7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현재의 대포동 2호 미사일에 R-7과 같은 형태로 중소형 엔진을 여러개 부착할 경우 미국의 워싱턴까지 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이유로 영국의 군사전문지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는 대포동 2호의 최대 사거리를 9600㎞까지 보고 있다. 특히 미(美)정보당국의 경우 CRS분석 보다 한 발 더 나아가 대포동 2호에 추진체를 추가로 부착하거나 탄두 무게를 가볍게 할 경우 최대 사거리가 1만5000㎞에 달해 북미 전역이 사정권에 포함된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경남대 북한대학원이 펴낸 <북한 군사문제의 재조명>이라는 책에 따르면 북한은 세계적인 미사일 생산 기술을 갖고 2010년까지 대포동 1호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2호를 합쳐 120∼250기까지 생산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 책은 '북한이 이미 노동 미사일 100여기 정도를 실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미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네트 박사는 2010년이 되면 북한이 대포동(1호) 미사일 100여기를 보유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소개했다.

    베네트 박사는 북한이 2010년에 노동1호(사정거리 1천∼1천400㎞) 70∼95기, 대포동1호(〃 2천㎞) 150∼200기, 노동2호(〃 3천500∼6천㎞) 50∼75기, ICBM(〃 9천∼1만㎞) 25∼50기 등을 각각 보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필재(金泌材)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