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득표율 56.5% 과반넘어…결선 투표 없이 '직행'문재인 → 손학규 → 김두관 → 정세균 순
  •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오픈프라이머리 서울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2012.9.16 ⓒ 연합뉴스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오픈프라이머리 서울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2012.9.16 ⓒ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18대 대통령 후보로 문재인 후보가 선출됐음을 선포한다."
     - 임채정 민통당 선거관리위원장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문재인 후보가 16일 확정됐다.

    '13전 전승', '과반 득표'라는 압도적 지지를 통해서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을 두고 '사당화', '추대대회'라며 비판했던 민주통합당도 머쓱해지게 됐다. 50%를 웃도는 압도적인 쏠림 투표 끝에 결선투표를 가뿐히 생략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지역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15만8천271표(60.61%)를 얻었다. 2위를 한 손학규 후보는 5만4천295표(20.79%)였다. 이어 김두관 3만261표(11.59%), 정세균 1만8천322표(7.02%) 순이었다.

    누적 득표율에서 문재인 후보는 56.5%(34만7천183표)를 얻었다. 나머지 후보의 모든 표를 합쳐도 문재인 후보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문재인 후보는 22.2%(13만6천205표)로 2위를 한 손학규 후보와도 20만표 이상이나 차이가 났다.  김두관 후보와 정세균 후보는 각각 14.3%(8만7천842표), 7.0%(4만3천27표)를 얻었다.

    ◈ 안철수와 맞대결서 승리해야 '진짜 후보'

    압도적 지지로 문재인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됐지만, '경선'은 이제부터라는게 정치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민주통합당 경선이 끝난 뒤 출마를 선언하겠다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대결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투표를 통한 오픈프라이머리 등 흥행요소를 대거 배치했음에도 경선이 인기를 끌지 못한 데에는 '안철수 원장'의 존재가 컸다. 민주당 후보가 선출된 뒤에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맞붙을 가능성은 절반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많아 사실상 '예비경선'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컨벤션 효과(전당대회 직후 일시적 지지율 상승)'의 기대치가 반영된 결과가 나오면서 문 후보가 안 원장에게 앞서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안 원장이 유력 대선 주자로 등장한 이래 처음으로 문 후보가 이를 앞지른 것이다.

    다만 '친노세력'으로 대표되는 문 후보가 표의 확장성 면에서 유리한 안 원장을 누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안 원장도 출마 채비를 서두르며 비슷한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 모두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견고한 지지층을 지닌 박근혜 후보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양측 모두 독자 출마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제 1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문 후보는 '정당정치'의 사활을 걸고 후보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이며 '대안정치'로 급부상한 안 원장은 '단일화 논의'에 앞서 제 3세력을 모아 문 후보를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로써 '진짜' 야권의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