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 천호선 "탈당도 가능"조준호 "민주노총, 진보당에 돈과 표를 대는 들러리였다"
  • 사실상 통합진보당의 분당 선언이었다.

    강기갑 대표가 6일 신당권파(국민참여당·진보신당 탈당파·민주노동당 인천연합)가 탈당 후 새로운 진보정당을 창당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로 진보정치 재건의 길을 가겠다."

    '종북논란-부정선거-폭력사태'로 이어져 온 통합진보당의 '신·구 당권파'의 갈등이 막바지로 치달으며, 김재연-이석기 의원 제명 부결사태로 계파 갈등이 '봉합'마저도 불가능해진데 따른 것이다.

    강기갑 대표의 기자회견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통합진보당이 창당정신인 대중적 진보정당의 가능성을 상실했다는 낭패감을 확인했다.

    진보정치의 재건을 위해 남은 길은 통합진보당을 뛰어 넘는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의 건설 뿐이다.

    이름을 바꾸고, 정강정책을 손보는 정도의 재창당으로는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되찾을 수 없다. 진보정치의 재건을 위해 당의 발전적 해소를 포함한 다양한 길을 모색해야 한다.

    버리지 않으면 얻을 수 없고, 비우지 않으면 채울 수 없다. 지금 진보정치의 재건을 위해서는 사즉생의 각오만이 필요하다."

    강기갑 대표는 이날부터 당무에 복귀했다. 이르면 내주부터 각 지역을 순회하며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신당권파의 신당 창당은 오는 13일에 예정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의 결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미칠 전망이다. 민노총은 통진당에 최대 지분을 갖고 있다. 강기갑 대표도 민주노총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 몫으로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맡았던 조준호 전 공동대표는 4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구당권파가 당을 장악해 노동자-농민 등의 자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노동자·농민·서민의 정당이라던 통합진보당 비례대표에 전부 정파에서 내세우는 후보들이 중심에 있었다. 민주노총은 진보당에 돈과 표를 대는 들러리였다"

    "2%대로 추락한 당의 지지율 속에서 어떻게든 민노총의 조직력이 필요해 급히 (당이) SOS를 친 격인데, 딱 가보니 정말 가관이었다"

    신당권파는 전날 '혁신진보정치 추진모임'을 통해 탈당 후 신당 창당에 작업을 진행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참여당계인 천호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고성국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 탈당으로 갈 수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통합진보당을 뛰어넘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모색하기 위해 다음 주에 준비 모임을 공식화하기로 어젯밤(5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