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격 후 인터뷰 논란에 MBC기자 "이게 다 파업 때문"..스포츠까지 정치선동!
  • 또 선전선동이다.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는 사안에는 빠지지 않는 좌파, 소위 진보라는 자들의 음모론을 통한 ‘감성팔이’가 런던올림픽을 이용하고 있다.

    전 국민의 밤을 새게 했고 약간의(?) 안타까움을 남긴 박태환의 런던올림픽 400m 자유형 은메달을 ‘김재철의 MBC’ 탓으로 돌리는 황당한 논리가 번지고 있다. 눈물의 값진 은메달이라고 외치면서도 내심 달래지 못한 국민들의 아쉬움을 현 정부에 대한 ‘분노’로 전환하는 정치 술수인 셈이다.

    “그 이면에는 MBC의 파업이 있다.”

    28일 늦은 밤 박태환이 400m 자유형 예선에서 부정출발로 실격됐다는 소식에 전 국민이 충격에 빠진 시간. 파업에 참여한 한 MBC 기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이 같은 말을 남겼다.

    실격당한 박태환이 경기장에 나오는 순간 달려들어 인터뷰를 한 MBC 기자를 비난하는 여론이 나오기 시작하던 시점이었다.

    당시 MBC 기자는 방금 경기를 끝마치고 나와 접한 충격적인 소식에 어리둥절해 있는 박태환을 붙잡고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본인의 레이스에 문제가 있냐” - MBC 기자

    “내 레이스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 박태환

    계속 상황 파악 중인 박태환에게 “기다려봐야지 결과를 알 수 있나?” - MBC 기자

    “내용을 정확히 모르겠다…페이스는 괜찮았던 것 같다. 모르겠다.” - 박태환

  • ▲ 실격 소식을 듣고 당황한 박태환에게 인터뷰를 시도하는 모습. ⓒ MBC 방송화면 캡쳐
    ▲ 실격 소식을 듣고 당황한 박태환에게 인터뷰를 시도하는 모습. ⓒ MBC 방송화면 캡쳐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개념없는' MBC 인터뷰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상황파악도 안된 선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물어보면 어떻게 하느냐.”

    “충격 받은 박태환에게 그런 질문을 하면 어떻게 하나. 태도가 글러먹었다. MBC는 사과해야 한다.”

    이처럼 박태환의 ‘실격’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정점에 달할 때 파업에 참여했다가 런던올림픽 취재팀에 합류하지 못한 한 MBC 기자의 글이 등장했다.

    이 기자는 글을 통해 논란의 주제를 ‘김재철의 MBC’ 몰아가기 시작했다. 올림픽 출장을 위해 일부 기자들이 파업을 중단하고 복귀한다면, 파업대체인력인 시용기자 채용을 최소화하도록 윗선을 설득하겠다는 전임 보도국장의 말을 소개하며 문제의 근원을 '경력이 부족한' 시용기자들의 실수로 분석했다.

    만약 '베테랑'인 자신들이 올림픽 취재팀에 합류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저희가 복귀한 뒤 현장취재인력의 절반가량이 징계를 받거나 보도국 밖으로 인사가 났습니다. 재기넘치는 스포츠PD가 드라마 세트 관리하는 부서로 발령이 났습니다. 수년간 스포츠 경기를 중계해오던 아나운서들은 징계를 받고,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 회사를 나간 사람들이 그 자리에 대신 슬그머니 앉았습니다. 런던올림픽에 출장을 간 사람들은 대부분 파업대체인력들이었습니다.

    김재철의 MBC는 한쪽에서는 방송정상화를 위해 눈물을 억지로 삼키고 올라온 사람들을 한직으로 쫓아버리고 올림픽같은 대형 스포츠이벤트를 취재한 경험도 없을 뿐더러, 방송기자로서의 취재경험도 충분한지 의문스러운 사람들을 꾸역꾸역 저 현장으로 밀어낸 것입니다. 당황스러운 일이 언제든 일어나는 곳으로 말입니다. 그리고서는 승리의 MBC, 하나되는 대한민국을 외칩니다. 오늘 일은 이런 황당한 행태의 균열이 고작 실금 정도 눈에 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MBC 기자의 블로그 글 발췌

  • ▲ 18일 170일간의 파업을 끝내고 서울 여의도 MBC 사옥으로 출근한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 18일 170일간의 파업을 끝내고 서울 여의도 MBC 사옥으로 출근한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이 같은 주장은 이날 아침부터 트위터를 통해 급속히 번지며 ‘김재철의 MBC’를 비판하는 여론을 형성했고 급기야는 정권 비판까지 나왔다. 결국 이 모든게 김재철 때문이고 김재철을 낙하산 인사한 MB 정부 때문이라는 황당한 얘기다.

    [아이디 ezsunn]
    올림픽 첫날부터 낯뜨거워 얼굴을 못들겠네요. 김재철은 대체인력들과 함께 MBC를 망치려 작정했나봅니다.

    [아이디 miracle07mbc]
    파업에서 복귀한 스포츠 피디들과 아나운서들을 올림픽 방송에서 모두 배제시키더니 실격한 박태환 선수에게 왜 실격했냐고 묻는다. 조합원들에 이어 국민들도 멘붕시키는 MBC, 김재철이여.

    [아이디 rheesy51]
    박태환이 금메달 놓치고 은메달 딴 거 이유가 있었군. MBC아마추어들이 중계한답시고 나대니 충격이 컸어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우려를 제기하는 반론도 많다.

    실제로 MBC가 올림픽 특별방송을 위해 사전 설치팀을 런던으로 보낸 시점은 6월 18일. 이는 7월 18일 파업을 중단한 노조가 한창 갈등을 빚던 시점이다.

    정작 자신들이 파업을 풀지 않아 취재단 명단에 배제된 이유 역시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파업의 모든 책임을 사측에 몰아붙이는 논리를 '억지'로 규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170일 거의 6개월간 업무에 손을 놓았다가 파업 중단 이후 단 열흘 뒤에 열리는 올림픽 현장에 '내보내 달라'는 요구를 MBC가 들어주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방송 관계자의 말이다.

    "취재는 경력도 중요하지만, 특히 올림픽처럼 큰 대회를 실시간 중계하는 작업은 무엇보다 현장감이 중요하다. 파업으로 6개월 가량 현장에서 떠나 있었던 PD나 기자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특히 MBC 사측에서도 감정의 골이 깊은 노조원들을 무작정 큰 무대에 곧바로 투입하는 게 고민스러웠을 것이다."

     

    [아이디 GshockSide]
    그동안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하며 귀족노조 파업만 하던 자들이 이제 와서 런던올림픽은 왜 안보내주냐고 떼쓰는 게 대통령 측근 모조리 구속시키라면서 자신은 출두하지 않는 민주통합당 박 모 의원과 다를 게 무엇이며, 안철수처럼 나도 힐링캠프 내보내 달라는 지지율 한자리 대선 주자들과 뭐가 다른가?

    [아이디 HyunMin05]
    노조활동하다 인사조치된 MBC 기자가 방구석에서 자기 회사 욕할 시간에 태극전사들 응원한번 더 하는 게 훨씬 생산적이지 않을까?


  • ▲ 박태환 인터뷰 논란을 빚은 MBC에 대해 비판한 한 MBC 기자의 블로그 화면 캡쳐 ⓒ
    ▲ 박태환 인터뷰 논란을 빚은 MBC에 대해 비판한 한 MBC 기자의 블로그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