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노종북(親盧從北) 진영 무너질 것"  
      

     

    변희재 /미디어워치 발행인/ 뉴데일리 논설실장
     

    "유시민의 쿠테타 실패, 친노종북 진영 무너질 것"

    진실 무시하고 신당권파 입 노릇한 보수언론 반성해야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26일 의원총회에서 부결됐다. 3개월에 가깝게 끌어온 통합진보당 사태는 이로써 일단락되게 됐다. 구당권파는 '진실의 승리'라고 평가하고 있다. 비례대표 경선을 '총체적 부정 부실'로 규정했던 '조준호 보고서'가 되려 부실한 보고서이며 사실을 왜곡한 보고서임이 점차적으로 밝혀지는 과정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제명안이 부결되면서 심상정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사퇴의사를 밝혔다. 신당권파는 심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데 이어 강기갑 비대위원장까지 당 대표에 당선됨으로써 당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예기치 않은 역습을 받은 것. 또 심 원내대표의 사퇴로 원내 지도부 개편을 통해 구 당권파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진행된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안 표결은 구당권파 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찬성 6명 기권 1명으로 부결됐다. 재적 과반수인 7명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이미 당권을 장악한 신당권파 입장에서는 큰 충격에 빠져들고 있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통해 민주통합당과 다시 종북야권연대를 복원하여 대권을 잡겠다는 플랜을 공언해왔기 때문이다.
     
     보수언론까지 유시민, 심상정, 강기갑 등 신당권파의 거짓선동에 힘 실어줘
     
    이러한 신당권파들은 강기갑, 유시민, 심상정, 노회찬은 물론 진중권, 조국, 공지영 등 외부의 선동세력까지 힘을 합쳐,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등 전통적 친노종북 매체는 물론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보수매체까지 아군으로 끌어들였다. 실질적으로 구당권파의 입장을 제대로 전해주는 매체는 이석기 의원이 이사로 있는 <민중의소리> 하나였다. 이렇게 좌우 모두가 한 목소리로 구당권파 규탄대회를 벌이다보니, 국민 전체가 제대로 진실을 알 수 없었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 등을 중심으로 구당권파 세력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선거에서 절대적 부정을 저질러, 이들을 제명해야한다는 한 목소리만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관계를 하나하나 따져보면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온다. <민중의소리>를 중심으로 이러한 진실이 조금씩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과정은 '조준호 보고서' 발표로 사태가 시작된 이후 점차적으로 실체적 진실이 드러난 과정과 궤를 같이 한다. 신당권파는 '총체적 부정과 부실'의 책임이 구당권파에 있는 것처럼 여론을 몰아갔지만 이정희 전 대표, <민중의소리> 등의 지속적인 호소와 보도 등을 통해 구당권파의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2차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지고 '김인성 보고서' 등이 공개되면서 부정의 실제 당사자가 오히려 신당권파 측이며, 1차 진상조사위원회에 참여했던 인사까지 부정 혐의를 받게 되는 등 복잡한 진실게임이 진행되어 왔다. 언론과 여론은 일방적으로 신당권파 측에 유리했지만,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비례대표 선거에서 김재연, 이석기 의원의 부정은 증거가 없고, 오히려 유시민계의 오옥만 후보와 강기갑계의 윤금순 후보의 부정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특히 오옥만 후보 측은 부정이 드러난 이후에도 당사자를 조사위원에 참여시켜, 이를 은폐한 정황까지 포착되었다. 또한 유시민, 조준호 등이 언론에 전파한 ‘소스코드 조작’ 등 당 관리자의 선거 개입 역시 증거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신당권파는 "구당권파가 부정의 주체라고 한 적이 없다"고 한발 물러나면서도 비례대표 전원사퇴는 '같이 책임지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같이 책임지자’던 심상전 전 공동대표가 원내대표로 취임하면서, 이러한 신당권파의 정략도 기만으로 드러났다. 신당권파는 시종일관 선거부정은 물론 종북에 대한 모든 책임을 이석기, 김재연 단 둘에게 뒤집어씌우며 다시 한번 종북연대를 복원하여 정권을 잡으려 했던 것이다.
     
     친노종북 세력 전체가 애국가 안불러, 이를 이석기와 김재연 둘에게 덮어씌운 유시민
     
    이런 혐의는 비단 선거부정 이외에 애국가 문제에서도 드러난다. 애국가 관련해서는 유시민 전 공동대표가 처음으로 “애국가를 부르는 것이 국민의 눈높이에 다가가는 것”이라며 문제제기를 했다. 그러자 참여연대 출신 박원석 새로나기특별위원장이 “국민이 불편해하면 애국가 부를 수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뒤, 강기갑 대표 등이 이를 받아 취임식 때 민주노동당 창당 이후 처음으로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 등이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문화를 주도한 것인 양 언론에 보도되었다. 국회 등원 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애국가 부르는 모습이 주요 일간지에 크게 실린 것.
     
    그러나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권영길 대표 때도, 강기갑 원내대표 때도 이들은 애국가를 부르지 않았고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지 않았다. 특히 2008년도 심상정, 노회찬 의원이 분당해나간 진보신당의 경우에도 당의 공식 행사 때 애국가를 부르지 않았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유시민 전 공동대표는 ‘국기에 대한 경례 등을 군사 파시즘, 일재 잔재’라고 주장해왔다. 즉 친노종북세력 전체가 애국가와 국기에 대한 경례를 경시해왔으면서도 이를 마치 이석기, 김재연 둘의 문제로 덮어씌운 것이다. 결국 이들은 애국가조차도 자신들의 정적들을 숙청하는 수단으로 이용한 셈이다.
     
    이들이 진실을 은폐해가면서까지 이석기, 김재연 의원을 죽이려는 이유는 오랜 동안의 NL, PD의 권력투쟁의 연장선으로 이해할 수 있다. 대부분 당내 세력이 큰 NL, 즉 구당권파 민족해방세력이 압도해왔다. 이번 통합진보당 창당에서도, 유시민의 친노세력, 심상정, 노회찬 등의 PD세력은 이정희가 앞장서온 구당권파에 기생하는 수준으로 얹혀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시민, 심상정 등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들이 통진당 권력을 잡지 못하면 또 다시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 애국진영에서 주도하는 종북비판 흐름까지 감안하여 선거부정 누명을 구당권파에 덮어씌우며 권력탈취에 나선 것이다.
     
     유시민의 배신의 정치, 2003년 민주당 분당 사태 이끌었던 수법과 똑같아
     
    이러한 도박은 유시민의 참여로 가능했다. NL계에 압도당하면서도, 진보신당으로의 분당에 실패한 심상정, 노회찬 세력이 이를 추진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유시민의 친노세력은 이미 개혁당,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당내 쿠테타에 대한 훈련이 충분히 되어있었기에 시도가 가능했던 것이다. 실제로 유시민계는 자신들이 부정을 저질러놓고서도 타 후보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판을 열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에 선거부정 전체를 이석기, 김재연의 죄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마치 역시 유시민계가 주도한 2003년도 민주당 분당 당시, 모든 정치적 구태는 구민주계의 잘못으로 덮어씌운 것과 똑같은 수법이었다.
     
    종북 논란 역시 마찬가지이다. 유시민계와 심상정계는 통합진보당 합류 당시에 이미 20가지의 종북, 좌파 정책합의서를 만들었다. 기간산업의 국유화, 북한 체제 인정 등 구당권파의 종북좌파 정책을 100% 수용한 것이다. 특히 심상정의 경우는 구당권파보다 더 강한 강도로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고, 심지어 이어도 관련 중국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는 등 종북적 가치관을 드러내왔다. 어차피 똑같이 종북정책을 합의해놓고 이제와서 마치 자신들만 종북이 아닌 것처럼 위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강기갑, 유시민, 심상정 등이 주도해온 통합진보당의 혁신은 실제로 혁신과는 아무 관계없고, 당내의 추악한 내부 투쟁일 뿐이었다. 오히려 신당권파가 승리했을 경우, 이들은 또 다시 기만적인 종북연대를 구성하여 총선에 이어 대선에서도 국민을 속이려는 기만술을 벌였을 것이다. 이들은 온갖 선거부정과 종북행태를 보인다고 손가락질하는 그 세력과 손잡고 총선에서 국민들에게 표를 구해왔다. 그때는 몰랐단 말인가.
     
     광우병 거짓선동의 주역 박원석을 종북세력 개혁전사로 포장한 보수언론의 아둔함
     
    통진당 사태에서 맹목적으로 신당권파 대변지를 자청한 보수언론도 크게 반성할 필요가 있다. 2차 진상보고서까지 발표되었음에도, 보수언론에서는 진실을 따지지 않았다. 최근 마치 종북 개혁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발언하는 박원석 새로나기특별위원장은 광우병 거짓선동의 주역이었다. 보수는 이명박 정권 내내 종북세력보다 더 상위개념인 거짓세력과 싸워왔다. 보수언론은 진실을 무시하면서 이런 거짓세력의 편에 서버린 것이다.
     
    특히 유시민, 진중권, 심상정 등은 정치적 변신을 통해 보수언론을 이용하는 법을 익힌 프로급 언론플레이어들이다. 이들에 속아 넘어가는 보수언론들의 수준으로는 거짓세력의 준동을 막아낼 수 없다. 종북, 거짓세력 타파 이전에 연구하지 않고, 진실을 추구하지 않는 보수언론의 나태함부터 개혁의 대상으로 삼아야 할 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