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발언 조목조목 반박… "노동자-농민 멀리한 것은 구당권파""北 문제, 공당으로 얘기해야… 조중동이 다 틀린 것만도 아니다"
  • ▲ 통합진보당 유시민 전 공동대표가 29일 오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비례대표 후보 사퇴서를 제출한 후 선관위를 떠나고 있다. 2012.5.29 ⓒ 연합뉴스
    ▲ 통합진보당 유시민 전 공동대표가 29일 오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비례대표 후보 사퇴서를 제출한 후 선관위를 떠나고 있다. 2012.5.29 ⓒ 연합뉴스

    "(이번 경선은) 통합진보당이 대중적인 진보정당의 길로 가느냐, 또 하반기 대선 국면에서 한 정치주체로 나설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의미가 있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전 대표가 25일 당 대표 경선에 대해 입을 열었다. 구당권파에 대한 적개심을 숨기지 못한 모습이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다.

    유 전 대표는 신당권파 강기갑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강기갑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혁신을 그나마 순조롭게 해 나갈 수 있는 길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국민에게 버림받게 될 것이다."

    반면 구당권파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날렸다. 야권연대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그 책임은 '구태를 반복한' 구당권파에 있다는 설명이다.

    "당을 혁신하지 못하고 구태를 반복하는 당으로 남게 되면 여론이 좋아질 리 없다. (민주통합당 쪽에서) 야권연대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게 될 수도 있다"

    "구당권파는 자신들의 행위가 이런 상황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 좋겠다."

    유 전 대표는 앞서 이정희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4일 열린 박영재 당원 영결식에서 신당권파를 비판했었다.

    [이정희] "당을 보수언론의 눈높이에 맞추고 노동자·농민을 멀리하는 것이 어찌 혁신인가."

    [유시민] "진보정당은 당연히 일하는 사람들의 기본권과 권익,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있는 정당이다. 구당권파가 노동자 농민들과 멀리 떨어지게 만들었다. 당보다 정파의 이익을 앞세워서 이렇게 돼버린 것이다."

    [이정희] "축출과 분열로는 어떻게든 통합을 완성할 수 없다. 당원들이 용납하지 않는다."

    [유시민] "왜 통합진보당에서 중앙위원회와 전국운영위원회가 비례대표 경선후보들, 경쟁명부의 총사퇴를 의결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것은 누가 누구를 축출한 것이 아니고 모두 함께 책임지자고 얘기했는데 그쪽만 '우리는 죽어도 책임을 못 지겠다' 그렇게 나왔다. 다른 후보들은 대부분 다 사퇴하지 않았느냐"

    그러면서 사퇴하지 않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해서 "(자진사퇴할)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며 비판했다.  

    "선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당사자가 원래 처음부터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제기된 의문을 조사할 것도 없이 유력한 득표를 했던, 유력한 비례대표 후보들 자신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에 대한 2차 진상조사 보고서가 나와도 사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정당의 입장에서 당연히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당은 한반도 비핵화를 강령으로 갖고 있는데 침묵하면 국민이 오해하고 새누리당이나 수구보수 세력들이 공격하는 구실이 되지 않나."

    "조중동에 의해서 욕먹는다고 우리가 옳다는 증거가 되는 건 아니다. 그들이 하는 주장이 다 틀린 것만도 아니다."

  • ▲ 통합진보당 유시민 전 공동대표가 29일 오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비례대표 후보 사퇴서를 제출한 후 선관위를 떠나고 있다. 2012.5.29 ⓒ 연합뉴스

    △ 24일 오후 서울 대방동 통합진보당 중앙당사 앞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당원 고 박영재 씨 영결식에서 이정희 장례위원장이 조사 도중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2012.6.24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