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사실상 국민 80% 반영‥경선비율 2:8로 봐야"비박계 '경선거부' 꺾을 접점 모색할 수 있을까
  • ▲ 새누리당 의원연찬회장 입구에 '대세론에 안주하면 필패한다'는 피켓이 등장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의원연찬회장 입구에 '대세론에 안주하면 필패한다'는 피켓이 등장했다. ⓒ 연합뉴스

    새누리당의 19대 국회 첫 의원 연찬회가 막이 올랐다. 8일부터 1박2일간 충남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진행되는 연찬회에서는 국회 및 정치쇄신 방안, 민생입법 대책, 대선후보 경선방식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원내 지도부가 최근 마련한 '6대 쇄신안'에 대한 집중 토론도 이뤄질 전망이다. 쇄신안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국회의원 겸직금지
    ▲ 무노동무임금 적용
    ▲ 불체포특권 포기
    ▲ 연금제도 개편
    ▲ 국회폭력 처벌 강화
    ▲ 윤리위에 민간인 참여

    ◆ 정몽준 '불참'…"뻔한 시나리오로 흥행하나"

    무엇보다 대선 경선룰과 관련해서는 비박(非朴ㆍ비박근혜) 잠룡들이 요구하고 있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박계에서는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경선 거부'라는 초강수를 두겠다는 입장이어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욱이 비박계인 김문수 경기지사·정몽준 전 대표·이재오 의원 등이 일제히 경선관리위원회 발족에 반발,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황우여 대표는 연찬회 인사말에서 "대선이 가까워져 오면서 준비할 것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의 당, 새누리당의 일원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굳건하게 단합하는 것"이라며 단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비박 3인방 중 참석 대상인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과 이들과 가까운 안효대 의원 등이 불참해 본격적인 당내 '경선 룰' 갈등을 예고했다. 또 연찬회장 입구에서는 비박계의 주장을 지지하는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촉구한다'는 피켓을 든 남녀 너댓명이 서서 의원들을 압박하기도 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일사불란한 충성의 덕담들, 생생한 인생극장 없이 도덕교과서만 있는 정당에 활력이 있을까요. 뻔한 시나리오 들고 흥행하겠다니 참..."이라고 비판했다. 이재오 의원도 트위터에 "(북한산 자락에 사는) 깜이 엄마가 내뱉는 말이 '도둑 맞으려면 개도 안 짖는다'고 한다"는 글을 올렸다.

    두 사람의 글 모두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반대하는 박 전 위원장과 당 지도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 서병수 "사실상 국민여론 80% 반영된 것"

    현재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친박(친박근혜)이 장악한 당 지도부는 오픈프라이머리에 반대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전날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경선 룰 협상을 위한 경선준비위원회를 꾸리지 않고 곧바로 경선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연찬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황우여 대표가 한 1~2주 전부터 (비박계) 인사들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다들 (주자마다) 입장이 다른데 (완전국민경선제) 비용도 많이 들고, 역선택의 우려도 있다. 부작용과 폐혜가 보이는데 방지대책도 없이 왜 실시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최고위원회의의 결과를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한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면 2:3:3:2(대의원:책임당원:일반국민:여론조사)의 비율로 경선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완전국민경선제 못지 않는 국민여론이 반영될 수 있다는 입장도 보였다.

    서 총장은 "당원들은 선출과정에서 당의 지시나 교육을 받지 않기 때문에 80%까지 일반국민들로 봐도 된다"고 했다. 당과 국민의 반영비율을 5:5가 아닌, 책임당원을 포함한 2:8로 봐야 한다는 뜻이었다.

    새누리당은 의원들의 공감대를 모아 당론을 정할 예정이다. 황영철 대표 비서실장은 "틈틈이 비박계와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라며 접점을 모색중임을 시사했다.

    이밖에도 정두언 의원 등 당내 쇄신파가 친박 지도부의 당 운영방식과 현행 경선 룰 고수에 강한 비판을 가하는 상황이어서 연찬회가 예상보다 시끄럽게 진행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전체 의원의 과반을 넘긴 초선의원들이 몸을 바짝 낮추며 오픈프라이머리 등 당 현안에 입장을 내놓길 주저하고 있어 조용히 끝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연찬회는 황우여 대표 인사말, 사무총장 당무보고, 원내수석부대표 국회쇄신방안 보고, 미래세대 특강, 분임토의, 자유토론, 결의문 채택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