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주간지 <시사IN> ‘통진당, 대선 후보로 유시민 합의추대?’ 보도
  • ▲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등 공동대표들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오른쪽부터 유시민 이정희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 ⓒ연합뉴스
    ▲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등 공동대표들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오른쪽부터 유시민 이정희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 ⓒ연합뉴스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가 5일 비례대표 불법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선자 지위를 승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표직 사퇴 의사도 내비쳤다.

    이에 정치권 내에선 유 공동대표가 오는 12월 대통령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7시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저는) 당 공동대표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적·도의적 책임 뿐 아니라 실제적 책임도 함께 져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경선 관리가 미흡하고 체계가 없었던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며 바로 그 사유로 인해 생긴 비례대표직을 받는 것은 당원들도 국민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운영위에서 안건이 통과되더라도 저는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 비례대표 12번은 이 안건과 관련해서 존재하지 않는 번호로 봐 달라”고 했다.

    또한 오전 1시쯤에는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 (당 대표를) 그만둔다는 것이 굉장히 아프다. 운영위가 조직적으로 (지도부 총사퇴를) 결정해주시면 개인적으로 그나마 덜 아프고 아울러 무책임하다는 비난이나 비판도 덜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운영위 차원의 지도부 총사퇴 결의를 촉구한 것이다.

    이번 불법선거가 이정희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의 소행으로 알려지자 유시민 공동대표를 대선 후보로 합의추대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좌파 성향 주간지 <시사IN>이 지난달 25일 보도한 ‘통진당, 대선 후보로 유시민 합의추대?’라는 제목의 기사를 온라인상에 퍼뜨리고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 대표는 계파를 떠나 통진당의 유력 대선 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정희 대표는 후보직을 사퇴하며 전국적 인지도를 쌓았지만, 원외인 점과 젊은 나이가 약점으로 꼽힌다. 또한 색깔 논쟁을 불러와 야권연대에 ‘해악’을 끼친 것도 당장 대선 주자로 나서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평이다. 노회찬 의원은 ‘삼성 X파일’ 사건에 발목이 잡혀 있다.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자칫하면 의원직도 상실할 수 있다. 심상정 의원은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대선에서도 민주통합당(민주당)과의 야권연대를 생각하고 있는 통진당으로서는 유 대표만 한 카드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과의 협상력을 극대화하기에 유 대표만 한 대권 주자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 당직자는 조심스럽게 유 대표 ‘합의 추대’를 예상했다. “아직 이른 전망이지만, 유 대표 본인 결심이 제일 중요하고, 결심만 하고 나선다면 합의 추대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NL(주사파)계 경기동부연합 출신 당권파다.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 등 비(非)당권파가 이번 사태의 책임 소재를 놓고 반발하고 있지만 당권파는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분당이라면 모를까, 당권파가 당 지분의 과반수인 55%를 쥐고 있는 이상 통진당 내 유 공동대표의 대선 출마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날 열린 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유시민 공동대표가 이정희 공동대표를 향해 “지금 뭐 하는 짓이야”라며 언성을 높인 것 또한 당권파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