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이례적으로 실전배치된 탄도탄-순항미사일 소개“전략무기 공개를 통해 적 억제하고 국민 안심시키려 공개”
  • 국방부는 19일 국내 언론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금까지 언론 공개를 꺼리던 한국형 크루즈 미사일과 전역용 탄도탄 미사일의 발사 영상을 공개했다.

    국방부는 영상 공개에 앞서 “북한은 1970년대부터 탄도미사일 개발에 착수해 스커드, 노동, 무수단, 대포동 등 다양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1998년 이후 총 4차례에 걸쳐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등 끊임없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해오고 있다”며 “우리 군은 북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 온 결과 이제는 필요할 경우 북 전역의 모든 시설, 장비, 인원을 언제든지 즉각 타격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도와 파괴력을 가진 미사일을 독자 개발해 실전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40초 분량인 영상은 탄도탄과 순항미사일의 발사, 비행, 목표타격 장면으로 구성돼 있다.

  • ▲ 실전배치 전 시험 시기의 '현무 미사일'. 우리 군은 사정거리 1,500km의 크루즈 미사일과 탄도탄 모두 '현무'로 부르고 있다.
    ▲ 실전배치 전 시험 시기의 '현무 미사일'. 우리 군은 사정거리 1,500km의 크루즈 미사일과 탄도탄 모두 '현무'로 부르고 있다.

    탄도탄 영상은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하는 것과 비행, 목표 상공에서 자탄(自彈)을 퍼뜨리는 장면, 분산된 자탄이 목표를 정확하게 타격하는 장면으로, 순항미사일 영상은 발사와 비행, 목표물 측면 타격과 목표물 상단 타격 장면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에 국방부가 공개한 탄도탄 영상은 수 년 전의 것으로 현재는 충분한 실험을 거친 뒤 실전배치돼 있는 상태다. 사정거리는 800km 이내로 ‘START-Ⅰ(전략무기제한협정)’ 분류 기준에 따르면 전구(戰區)용 탄도탄(SRBM․Short Range Ballistic Missile. 대표적인 것이 과거 미국이 유럽에 배치했던 퍼싱 미사일)이다.

    국방부는 “탄도탄과 순항미사일 모두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으며, 특히 순항미사일은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과 맞먹는 수준의 정밀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탄도탄과 순항미사일 영상을 공개한 뒤 “우리 군은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만약 북이 무모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경우 이를 단호하고 철저하게 응징할 것”이라며 “우리가 압도적인 능력을 갖춰야 북한을 억제할 수 있다. 앞으로도 미사일 부대와 능력을 확충하고 관련 전력을 대폭 증강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 국군의 날 퍼레이드 당시 나타난 육군의 지대지 미사일. 이번에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 속 탄도탄은 이 미사일과 실루엣이 달랐다.
    ▲ 국군의 날 퍼레이드 당시 나타난 육군의 지대지 미사일. 이번에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 속 탄도탄은 이 미사일과 실루엣이 달랐다.

    국방부는 이어 “우리가 창과 방패를 동시에 가져야 억제의 효과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KMD(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준비 중이다. 오늘 전략무기를 공개한 것은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다. 전략무기는 감추는 것도 하나의 전술이지만, 이를 공개해 상대방이 의식하고 대응책을 찾으면서 억제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우리 군은 충청도 ○○지역에 탄도탄과 순항 미사일 부대를 모아 유도탄 사령부를 창설한 뒤 평양 등 북한 전역을 타격할 준비를 갖춰놓고 있다.

    한편 군 안팎에서는 이날 탄도탄-순항미사일 발사 장면 공개가 지난 18일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서울에 특별행동을 취할 수 있다”며 협박한 데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