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지역구에 당 후보 공천하지 않았지만 끝내 야풍(野風) 넘어서지 못해
  • ▲ 김성식(왼쪽). 정태근 후보 ⓒ연합뉴스
    ▲ 김성식(왼쪽). 정태근 후보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4.11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성식(관악갑), 정태근(성북갑) 후보가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새누리당이 다시 품으로 돌아올 이들을 배려해 지역구에 당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지만 서울에 불어닥친 정권 심판론과 야풍(野風)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두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인물론'으로 두당 연대에 맞섰다. 18대 국회에서 두 후보는 지역구와 의정활동에 상당히 공을 들였었다.

    김 의원은 국정감사 때마다 수백쪽 분량의 정책 보고서로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의정 사상 최고의 보고서"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한나라당에 있을 때는 당 쇄신과 개혁을 앞장서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지역구가 전통적으로 야당 강세인데다 20~30대 젊은 유권자가 많은 지역적 특성도 한몫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내는 등 민주화 운동권 출신인 정 의원은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2000년부터 서울 성북갑 지역 책임자로 활동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이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의원 불출마 촉구를 주도하고, 권력 핵심부의 인사 전횡을 문제 삼으면서 이 대통령과 멀어졌다. 이 대통령의 실정(失政)을 야당보다 더 강하게 비판하는 등의 의정 활동으로 인해 사찰 대상이 됐다는 의혹도 나올 정도였다.

    김성식-정태근 두 후보는 지난해 12월 '신당 수준의 재창당'을 요구하며 탈당한 쇄신파다. 주도권을 거머쥔 친박계가 '재창당 수준의 쇄신'으로 당내 갈등을 봉합하려는 시도에 반발, 무소속 '정치 의병'을 자처했다. 하지만 끝내는 국회에서 멀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