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민, 노인층마저 편가르기 하며 선거운동 재개
     
    어제는 어버이연합 뒤통수, 오늘은 노인정에서 참회의눈물
      
    변희재 기자, pyein2@hanmail.net       
     
    강간살해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김용민 노원갑 후보가 6일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김용민 후보는 이날 정오 직후 트위터에 "월계동 사슴아파트 3단지 경로당에 왔습니다"라며 "더 낮은 자세로 섬기는 마음으로 주민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라며 선거운동 재개 소식을 알렸다.

    김용민이 모욕한 건 시청앞 집회여는 보수층 노인, 이에 대한 사과없어

    김 후보는 "격려와 질책 명심하겠습니다"라며 "오늘 지역 어르신들을 찾아뵙는 일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남은 기간동안 진정성 있게 모든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빗발치는 후보 사퇴요구를 일축했다.

    김용민 후보는 경로당에서 노인분들에 참회의 절을 하려 눈물을 흘렸다. 이 장면을 머니투데이와 연합뉴스에서 사진기사로 전송했다. 특히 머니투데이에서는 '안아주는 어르신'이라는 제목으로 김용민 후보와 어느 할머니의 포옹 사진을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김용민 후보의 행보는 이중적이란 비판을 받게 된다. 김용민 후보는 주로 보수층 노인들이 시청앞에서 집회를 여는 것을 비하하며, "시청역의 엘리베이터와 에스칼레이터를 모두 없애 노인들이 오지 못하게 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보수층 노인들이 많은 어버이연합에서는 5일 김용민 후보의 사무실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개최했다. 이때 김용민 후보는 직접 사진을 찍어 교묘하게 경찰배치된 부분을 가린 채, 배포, 마치 어버이연합의 노인들이 사무실에 난입하여 폭력과 성폭언을 저지른 것처럼 위장했다. 실제로 민중의소리 등 여러 매체에서는 어버이연합의 노인들이 김용민 후보의 여직원에게 "김정일 씨받이로 보낼 년"이라는 성폭언을 한 것으로 허위보도했다.

    어버이연합의 노인들에 대해선 두 번째 모욕 가한 김용민의 편가르기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경찰이 김용민 후보 사무실을 엄호하고 있어, 단 한 명의 노인도 사무실에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다. 이를 가장 정확히 알고 있을 김용민 후보 측은 해명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동영상을 찍어놓았다"며 허위사실 유포를 조장하기도 했다.

    이랬던 김용민 후보가 바로 다음날 노인정을 찾아 기자들을 불러놓고 참회의 눈물을 흘린 것이다.

    김용민 후보의 발언 중 노인탄압은 가장 수위가 낮은 것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강간살해와 교회에 대한 비하가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김후보는 최소한 미대사관이나 교회로 가야했다. 꼭 노인을 찾으려면 시청앞 집회 건로로 김후보에 모욕을 당하고, 허위사실 유포로 두 번째 모욕을 당한 어버이연합 사무실을 찾았어야 했다.

    김용민과 김어준, 선동해놓은 2030표만 노려, 노인층 편가르기까지

    그러나 김후보가 어버이연합 사무실이나 교회에 가서 참회할 가능성은 없다. 김후보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김어준은 "우리는 끝까지 간다. 사퇴하면 나꼼수도 여기까지구나 라며 젊은이들이 투표장에 안 나올 수 있다"며 자신들이 선동해놓은 2030대 젊은표만을 노리고 있다. 만약 김용민 후보가 어버이연합과 교회에 가서 사과한다면, 선동해놓은 지지층에 강력 반발을 살 수 있다.

    김용민 후보는 각계각층의 사퇴요구를 일축하고 당선을 노리고 다시 선거를 뛰고 있다. 그러나 그 첫날부터, 노인정을 찾아 이미지 쇼를 한 것, 정치9단의 처신이다. 세대를 갈라놓은 것도 모자라, 노인층 내에서도 편을 갈라, 적과 아군을 분명히 나눠버리겠는 발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