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참여당 통합 막겠다는 의지 엿보여민노 측 “변수 안될 것…통합 지장 없다”
  •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주장해왔던 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두 상임고문이 23일 탈당을 선언했다. 민노당과 참여당의 통합이 임박해오자 이를 막아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노 상임고문은 이날 탈당문을 통해 “꺼져가는 진보대통합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탈당하고자 한다. 제대로 된 진보정당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한다”고 했다.

    심 상임고문은 “현재의 진보신당을 통해 진보정치의 희망을 개척하는데 한계에 봉착했음을 고통스럽지만 정직하게 고백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진보정치의 길로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 ▲ 진보신당 노회찬ㆍ심상정 상임고문이 23일 탈당을 선언했다.(자료사진) ⓒ 연합뉴스
    ▲ 진보신당 노회찬ㆍ심상정 상임고문이 23일 탈당을 선언했다.(자료사진) ⓒ 연합뉴스

    앞서 이들은 지난 4일 진보신당 당 대회에서 민노당과의 합당이 부결, 통합이 무산되자 진보 대통합 추진기구를 꾸려 민노당과의 통합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진보신당은 독자파인 김은주 부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이래 비대위 구성 문제 등을 놓고 통합파와 갈등을 빚어왔다.

    민노당은 오는 25일 당 대회에서 참여당과의 통합을 승인한다는 계획이다.
    참여당도 이날부터 당원 총투표를 진행, 내달 1일 당원대회에서 민노당과의 통합을 최종 확정지을 예정이다.

    두 상임고문이 참여당과의 통합에 극구 반대했던 점에 비춰봤을 때 민노당 당대회에서 참여당과의 통합 안건이 부결되도록 탈당을 결행한 것으로 보인다.

    권영길, 강기갑, 천영세 등 전 민노당 대표들이 지난 21일 참여당과 통합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놓은 것도 이들을 움직이게 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민노당은 두 상임고문의 탈당이 당대회에 ‘변수’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민노당 관계자는 “참여당과의 통합은 오랜 기간 당내 공감대를 형성한 사안으로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