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원 이상 직원수, 지난해 전년대비 158% 증가2007년 이후 올해까지 2천300억원의 특별성과금 잔치
  • 1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농협중앙회 직원이 66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대비 158%나 증가한 규모다.

    회원조합의 경우는 억대 연봉자들이 3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출자자인 농민 조합원들은 누적되는 부채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형편인데 정작 농협중앙회는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민주당 송훈석 의원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억대 연봉자들의 인건비 비율 증가율은 전체 인건비 비율 상승률 17.2%보다 훨씬 높은 전년대비 161%에 이른다.

    회원조합의 억대 연봉자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천54명. 전년대비 40.9%를 차지하고 있는데 1억원 이상 연봉 총액 증가율은 지난해 44%에 달해 전체 인건비 증가율(11.5%)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경제위기에 동참한다면서 2008년, 2009년 임금동결을 해 왔다고는 하지만 2010년 평균임금은 M급(1~2급)이 9천800만원, 3급이 8천600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전년대비 M급이 5.3%, 3급 7.5%, 4급 5.8%, 5급 이하 7.5% 인상하는 등 고통분담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송 의원 지적이다.

  • 농협중앙회는 또 직원들에게는 사업조기추진 및 사기진작이라는 명분으로 2007년 이후 올해까지 총 2천300억원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했다.

    중식비-교통보조비-시간외수당-연차휴가보상금 등 각종 수당명목으로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9천940억원을 지급했고, 자기계발비 명목으로 2천866억원, 직원복지연금 지급액 6천457억원, 학자금 자녀금 지급액 1천101억원을 지급했다.

    이 밖에도 임직원 대출금 잔액이 1천880억원, 사내근로복지금 출연액 473억원, 사내근로복지기금 사용액이 1천30억원에 달했다.

    명예퇴직금은 1천989억원을 지급했는데 지난해에만 367명의 퇴직자에게 약 585억원의 명예퇴직금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은 1억5천900만원에 이른다.

    또한 농협중앙회는 올 8월말 현재 골프회원권 약 406억원 어치, 콘도회원권 약 160억원 어치 등 총 566억원 어치의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농협은 농민들을 위한 경제사업보다는 돈 벌이가 쉬운 부동산 구입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테리어와 집기구입비로만 무려 6천784억원을 지출했다. 2003년 이후 올 6월 말까지 농협중앙회가 부동산 건물건축비, 인테리어, 집기구입비 등 지출총액이 1조5천351억원에 달했다.

    ▲부동산 건축비(건설 중인 자산) 8천567억원 ▲인테리어(임차점포시설물) 2천68억원 ▲ 집기구입비(공구기구비품) 475억원 등이다.

    송 의원은 “농업과 농촌, 농민은 구제역 여파와 FTA 체결 등으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농민을 위해 설립된 농협중앙회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까지 농협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있다는 원성이 크다는 점을 인식해 자기 밥 그릇 챙기기에만 몰두하지 말고 진정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다.